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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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프랑스 화단의 세계적인 작가 「폴·아이즈피리」(67)가 20일 한국에 왔다.
「아이즈피리」는 그의 작품전 (3l일까지) 이 열리고 있는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 들러 자신의 그림 앞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한국의 인상이 매우 좋습니다. 옛날 건물이 많이 없어서 유감이군요』
「아이즈피리」는 자기 집에『한국 고가구가 많다』 고 자랑했다. 그는 『한국 도자기가 아름답다』 면서 『회견이 끝난 뒤 인사동 골동품가게에 들러 사가겠다』 고 말했다.
「아이즈피리」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고 전제, 『나의 그림에는 「고호」 「뒤피」 「보나르」가 숨쉬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남불의 해맑은 색깔에 도취한「고호」의 색채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즈피리」는 세계미술의 추세에 대해『리얼 이미지가 강조돼 형상회화로 되돌아온다』 고 내다봤다.
「아이즈피리」는 1955년에 제작한 『정물』 (80×100cm)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이 작품은 자신이 파리 페드리데스 화랑에 전속돼 있을 때 그린 것이라며 질감을 살리고 색채 처리를 포괄적으로 한 정물화라고 설명했다. 「아이즈피리」 는 46년 살롱드 라 준팽튀르 (청년회화전)에서 3등상, 51년 프리 나시오날상을 받은 프랑스 구상화단의 중진. 그는 다채로우면서 절제된 색채, 촉감적이랄수 있는 풍부한 마티에르, 빈틈없는 균형 감각으로 평화롭고도 애정에 찬 삶을 예찬하는 작가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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