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연합시위37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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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l7일 하오7시30분쯤 서울 종로2가 YMCA회관 앞길에서 서울대·연대·고대등 경인지역 35개대 학생과 민청련등 재야단체회원 7백여명이 반정부·반미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l5분만에 강제 해산됐다.
이날 시위는 YMCA회관8층 YMCA호텔 806호실에서 하오2시쯤 핸드마이크를 준비, 신혼부부로 가장, 미리 투숙해 있던 성대생 이명숙양 (22·사회학과4년)과 이성일군 (22·경제학과4년)등 2명이 창문유리창을 깨고 횃불을 흔들며 「광주사태 배후조종한 미국은 물러가라」라고 쓴 플랜카드를 내거는 것을 신호로 건너편 종로서적옆 골목길등에서 5백여명이 차도로 뛰어나오면서 시작됐다.
지하철 종각역과 YMCA회관옆 골목길등에 모여있던 학생 1백여명이 만세, 시위대가 7백여명으로 불어나자 경찰은 하오 7시45분쯤 사과탄 30여개를 던지고 강제연행을 시작,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시위대중 일부학생들은 경찰이 최루탄을 던지자 화염병을 던지며 광화문쪽으로 행진하려다 경찰의 저지로 근처 골목길로 흩어졌다.
한편 서울대생·성대생등 대학생 40여명은 17일하오8시40분쯤 서울을지로6가에서 경비근무중인 전경들에게 화염병10여개와 돌을 던지고 「근로자생존권 보장하라」는 동의구호를 외치며 10여분동안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 4곳서 일어난 시가지 시위사건과 관련, 대학생 3백62명과 민청련회원2명등 3백64명을 연행, 이중 이성일군(22·성대경제4·민민투 위원)등 12개대생 35명과 최경환씨(26·성대사학3제적)등 민청련회원2명을 주동자로 조사하는 한편 나머지 3백27명은 훈방하고 성대총학생회강대행 장병오군(24·동양사3)을 수배했다.
경찰은 37명중 적극가담자및 시위용품소지자등은 구속하고 단순가담자는 즉심에 넘기고 반성의 빛이 있는 대학생은 각대학 선도위에 넘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1차조사결과 이번의 대규모 시가지 기습시위는 각대한 민민투회원들이 주동이 돼 재야세력인 민청련과 연결, 서울대자민투에 의해 뺏긴 시위주도권을 만회하기 위해 계획한 성격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동자는 수배된 장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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