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태 不敗' 16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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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불사조가 보인다.

정민태(현대)가 23일 사직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6이닝을 6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6-1 승리를 이끌어 2000년 7월 30일 이후 16연승을 기록했다. 16연승은 김시진.김태원.김현욱이 공유한 연승 공동 2위 기록이다.

정민태는 일본에서 2년 동안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지 못한 후 패전투수처럼 국내로 돌아왔지만 오기와 능력, 행운까지 겹치면서 대기록을 세웠다. 이제는 프로야구에 신화처럼 남아 있는 '불사조' 박철순(OB.1982년)의 22연승 기록을 목표로 삼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칼 허벨(뉴욕 자이언츠.1937년)이 기록한 24연승, 일본에서는 마쓰다 기요시(요미우리.52년)의 20연승이 최고기록이다. 선발 등판한 경기로만 계산하면 16연승은 국내 1위 기록이다.

박철순은 22연승 중 7승을 구원승으로 따냈고 김시진과 김현욱도 연승 중 구원승이 있다. 정민태와 김태원은 모두 선발승이다. 일반적으로 구원승은 선발승보다 쉽다.

던지면 이거거나 최소한 지지 않는 그의 연승에는 실력도 있고 행운도 있었다. 특히 부상으로 슬럼프 기미가 있던 지난 5월 중순부터는 부쩍 행운이 따라줬다.

지난 5월 27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1회도 마치지 못한 채 6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현대 타선이 핵폭탄처럼 터지면서 역전승, 패전투수의 짐을 벗었다. 지난달 25일에도 5이닝에 10안타를 두들겨 맞고 4실점했으나 또 팀이 역전하는 덕에 승패가 없어졌다.

하지만 정민태는 이날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시즌 초반 보여주던 1점대 방어율의 구위를 재현했다. 이제 실력으로 연승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편 한화는 대전에서 5회 김수연과 한상훈의 적시타로 3득점, 기아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기아는 3연패하면서 5위 자리도 아슬아슬하게 됐다. 기아는 22일 또 다시 끝내기 안타를 맞은 진필중을 당분간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일.성호준 기자

- 23일 전적 -

▶잠실

S K 010 100 012│5

L G 000 210 201│6

조진호,김상진(5),김영수(7),송은범(7),윤길현(8):이승호,경헌호(7),류택현(8),전승남(8),이상훈(8)

(승) 이상훈(3승1패19세)(패) 윤길현(1패1세) (홈) 마르티네스⑩⑪(4회2점,7회2점.LG)

▶사직<현대 13승1패>

현 대 000 122 001│6

롯 데 000 000 100│1

정민태,이상열(7),신철인(7):임경완,가득염(6),김상율(6)

(승)정민태(9승) (패) 임경완(1승8패11세)

▶대구<삼성 10승2패>

두 산 020 000 000│2

삼 성 100 101 00×│3

이리키,이혜천(7),이재영(7),차명주(8),구자운(8):김진웅,김현욱(6),전병호(8),노장진(8),오상민(9)

(승) 김현욱(6승1패)(세) 오상민(2승1패3세)(패) 이리키(3승5패5세)(홈) 심재학③(2회1점),문희성⑥(2회1점.이상 두산)

▶대전<한화 6승4패>

기 아 020 000 000│2

한 화 000 030 00×│3

리오스,신용운(5),이원식(7),이강철(7):정민철,김홍집(6),마정길(6),박정진(7),한용덕(8),피코타(8)

(승) 정민철(9승5패)(세) 피코타(1승5패14세)(패) 리오스(6승9패)(홈) 김상훈②(2회2점.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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