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중국, 중공과 직접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대북·북경 AP·로이터=연합】자유중국정부는 37년 간 고수해온 대 중공 부 접촉 방침을 번복, 중공에 넘어간 대만의 점보화물기와 승무원 송환문제에 관해 중공과 직접 협상하기로 13일 결정했다.
대만의 중화항공(CAL)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공 민항관리들과 홍콩에서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홍콩에 본사를 둔 CPA항공을 통해 중공의 중국민항(CAAC)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만일 이 회담이 개최된다면 지난 49년 중국본토에 공산정권이 수립된 후 자유중국정부와 갖는 최초의 공식접촉인데 회담일자는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경의 민항국은 중화항공 측 성명서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이 문제에 관해 직접 회담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줄곧 말해왔다고 논평했다.
중화항공은 12일까지 만해도 중공과는 접촉·협상·타협을 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삼부정책에 따라 중공 측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문제의 CAL소속 보잉747기는 지난 3일 과일과 타이어를 싣고 방콕을 떠나 대북으로 비행 중 중공의 광주에 착륙했는데 조종사 왕석작이 본토의 가족과 합류하기 위해 중공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도됐다.
사건발생 후 대만 측은 중공에 대해 기체와 귀국을 희망하는 다른 승무원 2명을 송환하라고 요구했으나 중공 측은 이를 거부, 직접 협상을 하자고 제의했었다.
송환회담은 양측 항공사간의 실무토의로 진행될 것이라고 중화항공 측이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