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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청명한 가을 즐기며 맛있는 ‘삼시 세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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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훗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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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의 도시’ 오타루는 홋카이도 대표 식도락 여행지다.

일본 최북단 섬 홋카이도(北海道)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미식 여행지다. 깨끗한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 홋카이도 농장에서 생산한 각종 유제품, 삿포로(札幌) 공장에서 마시는 맥주, 거기에 홋카이도풍 라멘과 카레까지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끝이 없다. 8월 하순이면 벌써 선선한 바람이 부는 홋카이도의 청명한 가을을 즐기며 삼시 세끼 ‘먹방’ 여행을 떠나 보자.

호화로운 해산물 만찬

홋카이도 특산품 게. 게 뷔페와 전문 식당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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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에서 ‘맛’하면 ‘게’를 빼놓을 수 없다. 홋카이도에서는 주변의 차가운 바다에서 잡은 털게·킹크랩·대게 등 각종 게 요리를 섭렵할 수 있다. 살을 그대로 삶아 먹거나, 기름에 튀겨 먹거나, 샤부샤부로 살짝 익혀 먹기도 한다. 본고장이라고는 하지만 홋카이도에서도 게 요리는 비싼 고급 요리. 다양한 게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카니혼케(かに本家)나 카니쇼군(かに將軍) 등 게 요리 전문점과 게 뷔페를 찾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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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니조 시장 식당가에서 판매하는 해산물 정식.

재래시장은 홋카이도의 각종 해산물을 좀 더 저렴 하게 맛볼 수 있는 먹방 투어 성지다. 삿포로 중심부에 있는 니조시장은 해산물을 도매로 거래한다. 시장에서 그날 사들인 해산물을 조리해 메뉴로 내놓기 때문에 여행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성게알을 올린 성게 정식, 날치알·연어알을 곁들여 먹는 알밥 등을 맛볼 수 있다.

홋카이도의 소울 푸드

일본은 인도에 이어 향신료 소비량 세계 2위 국가다. 일본인이 얼마나 카레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홋카이도 사람들의 소울 푸드 역시 카레다. 특히 홋카이도 사람들은 끈덕끈덕한 카레가 아니라 농도가 옅은 수프 카레를 즐긴다. 삿포로 시내에만 300여 개가 넘는 카레 가게가 있는데 집집마다 특색이 있다. 장시간 끓인 육수에 고기나 야채를 큼직하게 썰어 넣는데, 이를테면 닭다리 하나가 통째로 들어간다든지 해물탕처럼 갖가지 해물을 수북하게 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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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미소 라멘. 일본식 된장으로 국물 맛을 낸다.

일본의 소울 푸드에 라멘을 빼놓을 수 없다. 라멘 왕국 일본에선 미소라멘·쇼유라멘·돈코츠라멘을 3대 라멘으로 꼽는다. 삿포로 라멘은 된장을 주재료로 한 국물에 꼬들꼬들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라멘 가게가 밀집된 곳을 찾아가고 싶다면 삿포로 에스타백화점으로 향하면 된다. 50년대를 재현한 라면 테마파크 삿포로라멘공화국에 라멘 가게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오타루 식도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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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는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배경이 된 도시다.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배경이 된 도시가 오타루(小樽)다. 꼭 만화 애독자가 아니더라도 오타루에서 먹는 초밥은 특별하다. 소규모 초밥 가게 수십 개가 몰려 있는 초밥 골목이 있고, 어느 초밥집에 들어서건 수십 년 간 기술을 연마한 초밥 장인을 만날 수 있다. 홋카이도 바다에서 잡아 올린 방어·꽁치·연어를 얹은 초밥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오타루 유명 관광지인 오타루 운하 주변은 해 질 녘에 걸으면 더 운치 있다. 거리 가스등에 불이 켜지면 아담한 가게들도 하나둘 불을 밝힌다. 거리를 산책하다 보면 유독 디저트 가게를 자주 보게 된다. 홋카이도에서 생산된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자·케이크 등 고소하고 깊은 맛을 자랑하는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르타오’ 치즈 케이크, 40년 전통의 과자 ‘시로이 고이비토’가 특히 사랑받는 주전부리다. 여행사 여행박사(tourbaksa.com)가 먹방 여행자를 위해 홋카이도 3박 4일 자유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티웨이항공을 이용하며 매일 출발하는 상품이다. 식도락 여행 자료와 함께 게 요리 전문점 가니혼케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41만원부터. 070-7017-2149.

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여행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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