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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일임형 ISA 넉달 만에 수익률 5.1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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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증권·은행 등 금융회사가 알아서 운영하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 지 5개월이 넘었다. 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일임형 ISA의 출시 이후 평균 수익률은 지난달 11일 기준 1.07%다. 하지만 상품별론 성적이 천차만별이다. ‘메리츠ISA고수익지향형B’는 5.11%로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전 금융사 평균 수익률 1.07%
신한은행 ‘고위험A’ 가장 저조
“중장기 상품 길게 보고 투자해야”

반면 ‘신한은행 일임형ISA MP(고위험 A)’는 -1.46%로 성적이 가장 안 좋았다. 어떤 상품에 가입했느냐에 따라 시중금리보다 높은 이익을 내거나 손실을 입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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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 ISA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전문가들은 ISA 상품별로 자산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기준은 위험도와 상세 모델포트폴리오(MP)다.

일임형 ISA는 대개 위험도에 따라 MP가 달라진다. 총 5단계(초고위험·고위험·중위험·저위험·초저위험)의 위험군으로 구분돼 있다. 위험도가 높을수록 고수익을 낼 확률이 높은 주식형펀드, 파생상품펀드, 부동산간접투자상품(리츠) 등으로 MP를 구성한다. 반대로 위험도가 낮은 상품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작은 채권형펀드, 예·적금,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주로 투자한다. 각 위험군별로 출시 이후 평균 수익률은 초고위험군이 1.1%로 가장 높다. 다음은 고위험(1.03%), 저위험(0.99%), 중위험(0.93%), 초저위험(0.92)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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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험도만 살펴선 ISA를 제대로 고를 수 없다. 같은 위험군에 있다 해도 상품별로 상세 MP는 다를 수 있다. 하나의 투자방식에 자금을 100% 넣는가 하면, 초고위험 상품임에도 환매조건부채권(RP), 예·적금까지 골고루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수익률 1위인 ‘메리츠 ISA 고수익지향형B’는 국내외 혼합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각각 51.8%, 48.2%씩 자산을 배분했다. 같은 초고위험군이지만 수익률 2위 ‘HMC투자증권 수익추구형 B1(신흥국,대안투자형)’은 신흥시장의 해외주식형과 해외혼합형 펀드에 100%를 투자한다. 수익률 4위인 ‘메리츠 ISA성장지향형B’는 고위험군이지만 자산의 약 30%를 비교적 안전한 머니마켓펀드(MMF)에 넣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일임형 ISA는 같은 위험군의 상품이라도 MP는 세부적으로 투자대상의 신용등급이나 기초자산 등 각 금융사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상세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살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문형수 기업은행 WM사업부 선임연구원은 “자산비중을 쉽게 조절하고 싶다면 ETF 투자 비중이 큰 ISA에 가입하고, 위험을 부담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싶다면 다양한 개별 투자상품을 가진 ISA에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물론 ISA는 장기 수익률이 중요하다. 비과세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3년 또는 5년 동안 돈을 인출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중장기 상품인 ISA로선 현재의 단기 수익률은 큰 의미가 없다”며 “유망 상품을 가리는 참고자료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오히려 자산 비중 조정이 중요하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임형 ISA는 MP 재조정이 핵심”이라며 “초기 MP 구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분기별 자산배분결정위원회에서 중장기적 관점으로 자산을 조정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수료 등 부대 비용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기가 되는 3~5년 후 실제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연 2000만원 안에서 예·적금과 펀드·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계좌. 연수익 200만원(총급여 5000만원 이하는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투자자가 운용지시를 하는 신탁형과 금융회사가 알아서 운용하는 일임형이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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