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방지 등 논의-전 대통령- 대처 영 수상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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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 대통령은 3일 상오 청와대에서 「마거리트·대처」영국수상과 한영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공동 관심사에 관해 폭 넓은 의견 교환을 가졌다.
지난 4월9일 전 대통령의 영국방문 중 이뤄진 한영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이날 회담에서는 ▲국제정세 및 한반도정세 ▲한반도에서의 전쟁 재발을 방지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여 할 양국간의 외교적 협력 문제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와 기술교류의 확대 ▲보호무역주의 완화 등 국제경제문제 ▲동경 서방 7개국 정상회담 등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 됐다고 정구호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전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에서 금후 2∼3년간이 안보 면에서 중요한 시기이므로 영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모두 한반도 정세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이 지역에서의 전쟁 재발 방지를 위해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대처」수상은 이번 방한이 한반도 안보 상황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는데 유익한 기회였음을 강조하고 우리 정부의 남북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정책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대처」수상은 또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과 4강의 남북한 교차 수교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전쟁재발 억제에 실효성이 있는 방안이라는 전 대통령의 견해에 공감을 표시하고 그 실현을 위한 국제적 분위기 조성에 협력할 것 을 거듭 약속했다.
전 대통령은 개도국에 대한 선진국의 기술 이전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대처」 수상은 교역 및 합작투자확대를 위한 양국의 여건조성문제, 특히 한국의 지적 소유권 보호노력에 관심을 표명했다.
양국정상은 동경서방 7개국 정상회담이 국제경제 회복에서 한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입장을 반영하고 지역분쟁의 종식과 세계평화유지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대해 관심과 우려를 표명했다.
「대처」수상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아침 국립묘지를 참배, 헌화하고 여신영 국무총리를 예방했으며 낮에는 여 총리가 총리공관에서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대처」수상은 오찬에서 『양국은 경제와 통상분야에서 서로 협조 할 여지가 많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서로를 아는 게 필요하며 제반교류증대, 특히 대학수준에서의 교류증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대처」 수상은 2일 밤 도착 성명을 통해 『한영 두 나라의 훌륭한 관계를 입증하는 이번 교환방문을 기반으로 하여 양국이 정치뿐 아니라 통상·경제 분야에서도 동반자 관계를 더욱 증대해 나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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