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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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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8면

지난해 11월 2년여만에 미국에서 돌아왔던 화제의 인기여배우 장미희양(29)이 귀국후 처음으로 영화 『황진이』(감독 배창호)의 주역을 맡아 촬영에 들어갔다.
『어떻게 황진이님의 참모습을 올바르게 전달할수 있을지 두렵기만 해요. 될수 있는대로 제 모든개성은 억제하고 「최소한의 연기」로 그분의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하려 합니다. 연기에서「나」를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황진이님 그대로로 변신해야 하니까요』
장양은 황진이 이름뒤에 꼭「님」자를 붙여 부른다. 지난82년4월 동명연극에서 주연했을때부터 가장 존경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역이 결정된후부터 한국무용가 한영숙씨에게 「살풀이」를 배우고있다. 작품 속에서 춤은 비록 한 신뿐이지만 우리 춤을 통해 동양적 몸매와 몸짓을 몸에 배게하기 위한 것이다.
이 영화는 국내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약4억원)를 들여 만드는 대작사극이다. 카메라도 국내 최초로 최신파나비전 카메라를 일본에서 빌어와 사용한다.
장양은 이 영화에서 머슴·벽계수·임제·지족선사등 네남자와의 인연과 사랑을 통해 삶의 진실을 깨닫고 죽어가는 황진이역을 해낸다.『귀국후에는 여느 사람들처럼 지냈어요. 모처럼 한가롭고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었지요.』
장양은 그럴 때가 가장 좋다고 한다. 최근에 서초동 S아파트를 하나 빌어 혼자 있을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다고.
『앞으로 「황진이」처럼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영화에도, TV에도 출연할 예정입니다. 지난2년여동안의 구설수에는 관심조차 없어요.』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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