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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싸움8일…김종부 구제길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대학생 축구스타 김종부 의 징계소동은 결국 고려대가 한걸음 후퇴함으로써 「월드컵대표팀 복귀」 로 일단락지어졌다.
김종부가 월드컵팀에서 제외된후 강한 여론의 반발을 받아온 축구협회와 고려대는 서로 명분을 앞세워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했으나 결국 고려대측이「제명통보의 효력을 유보할수도 있다」 는 까다로운문귀의 회신을 1일상오 축구협회에 발송, 대표복귀의길을 열어 놓았다. 이로써 김종부 징계를 둘러싼 해프닝은 8일만에 사실상 매듭지어진 셈이다.
축구협회는 1일하오 이사회를 열고 김종부의 복귀에 관한 구체적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4월30일하오 체육위원회를 소집, 김종부문제를 재론한 결과 「제명통보의 효력을 유보」키로 최종 결정했다.
김시중 체육위원장은 『축구협회는 독자적 결정으로 김종부를 월드컵대회에 출전시킬수 있음에도 불구, 고려대측에 책임을 전가시켰다』 고 유감을 표시하면서 『그러나 고려대는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기대하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키위해 학교가 취할수 있는최대한의 양보를 하기로 했다』 고 털어놓았다.
김위원장은『제명처분은 절대로 철회된 것이 아니며 다만 김종부의 대표선수 자격을 위해 월드컵대회가 끝날때까지 이의 효력을 잠시 중지시킨다는것』 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측은 회신을 작성하면서 법대교수들에게 자문, 「징계보류가 아니라 징계통보의 보류」 「유보할수도 있다」 는등 자귀에 최대한 신경을 쏟음으로써 끝까지 축구협회와의 명분싸움을 고수한 인상을 주었다.
29일까지만 해도 강경했던 고려대의 태도가 하루동안 급선회한 것은 여론을 반영한 매스컴보도와 장덕진 고대교우회장겸 고우체육회장의 중재노력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편 고대앞 안암여관에 묵으면서 중동고 교생실습을 나가고 있는 김종부는 이 소식을 전해듣고 『고마울 뿐이다. 월드컵출전의 기회가 주어졌으니 최선을다해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 고 기뻐했다.
김종부는 『다시는 스카우트 문제로 잡음을 일으키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고 덧붙였다.<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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