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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시기보다 내용이 문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신민당은 1일 상오 정무회의를 열고 청와대회동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는데 이에 앞서 당내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는 각각 계보별 조찬모임을 갖고 회동에서 나온 임기 전 개헌용의 등의 진의파악과 각자의 입장정리를 하느라 부산한 모습.
동교동계의 경우 공덕동 민주인권연구소에서 계보의원 20여명이 모였는데 이 자리에서 김대중씨는 『개헌시기를 앞당길 것은 예상했던 만큼 이제부터는 개헌의 시기가 아닌 내용이 문제』 라면서『누차 공약한 대통령직선제만이 국민적 합의사항』 이라고 강조.
상도동계는 호텔 신나 에서 김영삼씨가 민주협의 김창근·김명윤·홍영기 부의장 및 김덕룡 비서실장 등 7명과 아침을 같이하며 대책을 숙의.
김대중씨가 청와대 회동결과에 대해 30일 하오 즉석에서 논평을 한 것과는 달리 김영삼씨는 노코멘트로 일관하다 이날아침 조찬이 끝난 후 상오10시 당사에 나와 처음으로. 공식 논평해 이번 회동결과에 대한 자신의 입장결정이 그만큼 어려웠음을 시사.
김영삼씨와 조찬회동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개인의사임을 전제,『대통령의 임기전 개헌시기에 대한 확답만 있다면 내용은 국회에서 논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꼭 대통령 직선제가 아니더라도 정권교체가 가능한 확고한 제도라면 수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
비주류의 이철승 의원은 『임기전이라도 국회결정에 따르겠다한 것은 민주화의 점진신호로서 발전적인 변화라고 본다』고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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