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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곡물 값 폭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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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소련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우크라이나 곡창지대의 방사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과 미국의 곡물·축산물 거래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국제상품 시황에 파문을 일으키고있다.
미국산 콩을 거래하는 동경곡물상품거래소에서는 30일 소련이 미국에서 곡물을 추가 구매하리라는 소문이 나돌아 일제히 값이 뛰었으며 동경 사탕거래소의 조당 가격도 대폭 올랐다.
동경시장에서의 곡물가격상승은 29일 미국 시카고 곡물시장의 매기가 양세를 지배, 소맥·옥수수·콩 등의 거래가 일시 정지 된데 영향을 받았다.
또 축산물 시황에도 영향을 미쳐 캐나다 수출업자들은 일본상사들에 대한 돼지고기 수출 오퍼가격제시도 중지, 세계 식육수급이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있다.
한편 미국 시카고곡물시장에서의 선물매매가격이 30일 기록적으로 폭등했다.
이 같은 곡물가격폭등은 이번 사고로 미국의 대소 곡물수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이번 사고로 영향을 받게 되 우크라이나지방은 소련 전체곡물의 5%밖에 생산되지 않지만 낙농·축산물의 주산지로 소련 우유 총생산의 13%, 육류생산의 12%를 감당하고 있다.
소련 전문가들은 사고 직후 불어온 북서풍이 일단 곡창지대는 비켜 갔지만 곡창지대를 관통하는 드레프르 강 수원지 호수의 심각한 오염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지방의 곡물생산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 전문가들은 29일 사고지역 부근에 내린 비가 흙 속으로 스며들어가거나 수자원을 오염시켜 광범위한 지역의 농산물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우려로 29일 시카고 시장에서의 육류선물가격이 상한가로 폐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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