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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개헌협상 태세정비|3당대표·노 대표-김영삼씨 회담 곧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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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는 청와대3당 대표회동에서 현대통령 재임기간중의개헌가능성이 제시된 데 따라 개헌협상이 곧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당 체제와 당론 조정 등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여야는 1일 아침 원내총무회담을 열어 청와대회동결과에 관한 각 당의 입장을 타진하는 한편 국회헌법특위구성을 위한 새로운 단계의 절충을 재개했다.
이와 아울러 여야는 개헌 시각 차를 조정하고 헌법특위구성을 추진하기 위해 국회의장이 주선하는 3당대표회동을 내주 초 갖기로 했으며, 특히 전두환 대통령이 여당에 지시한 노태우 민정당대표위원과 김영삼 신민당상임고문의 회동이 조속히 실현되도록 추진키로 했다.
노·김씨 간의 회동에 앞서 노 대표·이민우 신민당총재간의 단독회담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전대통령이 약속한 이 총재와의 단독면담도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H호텔에서 열린 민정·신민 총무회담은 ▲국회 내 헌법특위 조기구성문제 ▲모든 현안의 원내수렴을 위한 조기임시국회 소집문제 ▲학원사태와 관련한 문공위 등 관련 상위의 소집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으나 다음주부터 공식적인 총무회담을 갖기로만 합의했다.
이세기 민정당 총무는 5월중에라도 국회를 소집하자고 제의했으나 김동영 신민당총무는『전두환 대통령과 이민우 신민당총재간의 단독요담 결과를 본 후 절충하자』고 말해 5월 국회에 난색을 보였다.
민정당은 1일 총무회담을 시발로 헌법특위 구성을 위한 대야절충을 본격화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운영위·임시국회소집을 서두르는 한편 시국현안의 장내수렴을 위해 학원문제토의를 위한 국회문공위소집절충도 벌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 총무는 대야협상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특위구성을 마무리짓도록 하며 30명의 위원으로 헌특 이 구성되는 경우 민정당은15∼16명을 확보, 인선을 서두르겠다고 밝히고『이번 청와대회동에서 야당 주장이 수용된 만큼 특위명칭 등에는 야당이 구애받지 말아야할 것』 이라고 말했다.
민정당은 2일 당 중앙정치연수원에서 의원간담회를 갖고 3당 대표회동결과를 설명, 시국인식을 일치시키고 정국주도대비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민정당은 앞으로 대야협상과정에서 야당 측에 대해 가두시위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고 민국련 등 재야의 궤도 이탈 등을 시정토록 요구할 방침이다.
노태우 대표위원은 청와대회동직후 당사에서 당직자회의를 소집, 『국회 헌법논의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몰고 갈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당내 헌법특위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의 독자적인 개헌대안·정치일정 준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민당은 청와대 3당 대표 회동에서 밝힌 전두환 대통령의 임기 중 개헌의사 표명에도 불구, 정부·여당의 개헌진의가 앞으로 전대통령·이민우 총재간의 영수회담이나 총무회담을 통해 구체화되고 확인 될 때까지 개헌 추진위 결성대회 및 모든 양외 투쟁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신민당은 1일 당사에서 정무회의를 갖고 이 같은 당의방침을 확정하는 한편 이 총재로 하여금 영수회담을 조속히 추진하도록 하고 여야총무회담 등 각종 채널을 통해 정부·여당의 진의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홍사덕 대변인은 그러나 이 총재가 오는 11일 미 조지타운대 초청으로 미국의 방문, 부시 부통령 등 미국의 조야 인사들과 만날 계획이 확정돼 있으므로 전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은 5월20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민당도 이날 상오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청와대3당대표회동이 현 시국을 수습하는 계기가 돼야한다는 점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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