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를 구리그릇에 요리하면 비타민C 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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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비타민은 음식물을 통해 자연 섭취하는것이 가장 좋으나 부득이 비타민 제제를 복용할때는 일반적으로 단일성분의것보다 종합비타민이 바람직하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정광모)이 지난 24일 마련한 소비자대학에서 심길정교수(서울대·생화학)는 『비타민의 모든 되 것』이란 강의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비타민이란 생체 촉매중에서 가장 기본적인것. 따라서 결코 보약과 같은 성질의것은 아니다.
비타민의 종류는 지낙성인 A·D·K·E,그리고 수용생인 B군파 C등, 총13가지. 대체로 일반을 통해 필요량이 섭취되어진다.
그러나 음식물 가운데는 특정 비타민을 파괴하는 효소가 들어 있으므로 조리에 신경 써야한다.
예를들면 채소에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돼 있으나 오이·당근·호박엔 이를 파괴하는 산화 효소가 많이 들어 있어 함께 조리할 경우 모두 없어지게 된다는것. 또 굴을 비롯한 조개류·민물고기·고사리등은 비타민B1을 파괴하는 효소가 들어 있으므로 비타민B1의 섭취에는 전혀 도음을 주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비타민C는 열에 약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는것. 비타민은 2백도의 열에도 결딜만큼 강하나 저장시간이 길어지면 줄어들고, 특히 구리 성분은 미량에도 파괴되기 쉬우므로 구리가 들어간 그룻은 일체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심교수는 『현대생활은 우리와 비타민의 거리를 점점 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면서 『먹기 좋은것, 먹음직스런것을 추구하는 가공기술의 발달은 자연상태의 비타민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교수는 『최근 비타민C나E가 암의 치료제라는 선전까지 나오고 있으나 이들은 암의 일으키는 기본 생성물질을 방해하는 역할을 할뿐으로 발생 저하제이지 치료제는 아니다』고 못박고 『부득이 비타민제제를 복용할 때는 단일성분의 것보다 종합적인것이 일반적으로 무난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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