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닷컴 대주주 줄줄이 코스닥 갑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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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코스닥 '백만장자'의 서열이 인터넷업체 대주주들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 2~3년간 '닷컴 버블'(인터넷 기업 주식의 과열현상)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포털.휴대전화 동영상 등 관련 산업이 발달하면서 시장을 선점해온 닷컴기업의 설립자들이 갑부의 꿈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최근 제출된 보고서 및 지분 관련 공시사항을 토대로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의 대주주 주식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대주주들이 대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코스닥 갑부 대열에는 다음의 이재웅 사장이 부동(不動)의 '코스닥 갑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신흥 인터넷 업체 대주주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특히 NHN과 네오위즈는 상위 1~10위 부자순위에 1대 주주와 2대 주주가 한꺼번에 들어가는 진기록을 세웠다.

다음과 인터넷포털 업계의 최고 자리를 다투는 NHN은 이해진 사장이 코스닥 갑부 3위에, 2대 주주인 이준호씨가 10위에 각각 올랐다. 인터넷 프로그램 서비스업체인 네오위즈도 1대 주주와 2대 주주가 6위와 9위를 각각 차지했다. 상위 1~5위까지는 18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1천억원을 넘었다. 1위를 차지한 이재웅 사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1천8백58억원을 기록했고, 2위인 국순당의 배중호 사장은 1천4백억원으로 평가됐다.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의 전낙원 회장은 1천50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특히 田회장은 본인 지분 외에 파라다이스 부산(24.49%)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67.8%에 달해 주식평가액이 크게 늘어난다. 키움닷컴증권 김봉수 사장은 "코스닥시장의 주인공은 확실하게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닷컴 버블이 꺼진 2000년 이후 많은 코스닥 기업들이 쇠락했지만 확고한 수익모델을 가진 기업들의 대주주들은 돈방석에 올라앉았다는 얘기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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