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고민|한국은 공부·취직…외국선 돈문제|한국갤럽조사연, 미국·일본등 10개국과 비교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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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일에 몰두할 때 가장 삶의 보람을 느낀다. 그 다음은 사회 에 도움이 되는 일을 했을 때, 친구와 함께 있을 때, 가족과 함께 있을 때, 공부에 몰두 할 때, 다른 사람의 간섭 없이 혼자 있을때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다른 나라 청소년들은 친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삶의 보람을 느끼며(68%), 다음은 가족과 함께 있을 때 52%, 스포츠 및 취미 활동에 열중할 때 43%등의 순이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의 의식을 세계10개국과 비교한 조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조사 대상은 한국·영국·서독·프랑스·스위스·스웨덴·유고슬라비아·브라질의 만18∼24세 청소년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고민이나 걱정거리는 취직과 공부 각 31%, 성격과 진학 각27%, 금전 25%, 가족 23%, 이성과 건강 각 22%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영국·서독·프랑스·필리핀·브라질에서는 금전 문제가 가장 큰 걱정거리고 일본·스웨덴·스위스에서는 두 번째 문제였다.
고민이 있을 때 세계 청소년들의 일차적 의논상대는 어머니가 51%로 가장 많다. 우리나라 경우에는 이웃이나 학교 친구가 54%로 가장 많고 어머니는 33%.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반드시 해야한다』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 58%가 긍정적이다.
결혼해야 한다는 청소년이 가장 많은 나라는 필리핀으로 89%이에 비해 서독 각국의 청소년들은 절반 이하만이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데, 스웨덴의 경우는 28%다.
혼전의 성관계에 대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의견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는 입장(33%)보다 서로 사랑한다면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62%)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서양청소년들(60∼75%)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청소년 비행의 원인은 외국의 경우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가장 많으나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나쁜 친구(73%)를 첫째로 꼽았다.
한국 청소년들이 자기 어머니께 해드리고 싶은 일은 취미활동이나 개인적 즐거움을 갖게 해드리고 싶다(92%) 경제적으로 좀더 독립하게 해드리고 싶다(72%)남편이나 자식에만 의지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삶의 목적과 보람을 갖게 해드리고 싶다(77%) 집안일에만 얽매이지 않고 예술·정치·사회문제등 바깥 일에도 관심을 갖게 해드리고 싶다(36%)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도 한국어머니들의 생활이 매우 의존적이고 헌신적인데 대해 독립적인 삶을 누리게 하고싶어 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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