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동원그룹, 미국서 6·25 참전용사 초청해 감사 오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기사 이미지

17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에서 6·25 참전용사 등을 초청해 감사 행사를 연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뒷줄 가운데). 앞줄 가운데는 래리 비카 서부 펜실베이니아 한국전 참전용사회장. [사진 동원그룹]

‘자유는 대가 없이 누릴 수 없다(FREEDOM IS NOT FREE).’

2010년·지난해 이어 세 번째 행사
“대한민국 번영은 참전용사 덕분”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쉐라톤호텔 행사장 벽에 걸린 현수막에 담긴 문구다.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 공원’의 참전비 문구를 그대로 따왔다. 이날 동원그룹이 이 지역의 6·25 참전용사와 가족 170여 명 등 200여 명을 초청해 마련한 감사오찬행사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동원그룹 박인구(70) 부회장은 “저는 6·25 때 고작 일곱 살 난 꼬마로 가난과 배고픔밖에 기억나지 않는다”며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이 번영과 풍요를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했다.

래리 비카 서부 펜실베이니아 한국전 참전용사회장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젊음과 목숨을 바친 우리 참전용사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감사하다”며 “전우들을 다시 만나니 동지애가 솟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감회가 새롭다”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투르자이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장 등 지역 명사들도 참석했다.

미국은 6·25 당시 30여만 명을 파병했다. 전사자는 5만4000여 명이며 이 중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이 2400여 명으로 캘리포니아주 다음으로 많다. 동원그룹은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미국 참치캔 1위 업체 ‘스타키스트’를 2008년 인수하면서 이 지역과 인연을 맺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김재철(81) 회장이 스타키스트 본사를 방문할 때마다 인근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들러 묵념을 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10대 시절 6·25의 참혹함을 경험했다. 김 회장은 “전쟁의 참상을 딛고 대한민국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참전용사들의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0년 참전용사 부부 25쌍을 초청해 첫 감사행사를 가졌고 지난해에는 200명으로 규모를 늘렸다. 올해가 세 번째다. 동원그룹은 스타키스트를 중심으로 참전용사를 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