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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교육의 요람 진명여고 80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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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종의 계비인 엄순헌귀비의 뜻에 따라 세워져 개화기 신여성 교육의 요람이 된 사립여학교 진명여고(개교당시 이름진명여학교)가 개교 80주년을 맞아 22일부터 25일까지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22일에는 개교기념식과 교조 엄준원선생의 동상제막식에 이어 한국여성교육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 등 관계자료 들을 정리한 진명기념관을 개관. 그밖에 방송·무용발표회와 합창연주회 및 미술· 서예·시화·사진·수예 전시회등이 잇달아 열린다.
엄비의 사촌동생인 엄준원교장 이래 현재의 제5대 김필순교장에 이르기까지 75회에 걸쳐 배출한 졸업생은 1만9천2백6명. 신여성운동의 선구자며 최초의 여류서양화가이자 수필가였던 나혜석, 시인 노천명등 문화계를 비롯, 최초의 여성판사 황윤석씨와 78년 고시합격자 이선희판사등 법조계, 김재순 전성심여대학장·김경진 숙명여대 가정대학장· 김필순 현진명여고 교장등 교육계에도 많은 인물을 길러냈다.
탤런트 전양자, 연극인 박정자· 김성녀, 국회의원 이윤자(11대)· 한량순(12대)씨등도 진명여고 동문들.
22일 문을 연 진명기념관에는 1906년 4월21일 개교이후 학생들의 교복과 머리모양, 제사 드리기 실습, 한복 치마·저고리 차림의 빙상경기, 금강산 수학여행등의 장면을 담은 귀중한 사진자료들이 전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진명여고보다 1개월 늦게 개교한 숙명여고(교장 정충량)도 오는 5월22일의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음악회와 매스 게임 및 서예·미술·학급문집·예쁜엽서 전시회 등의 기념행사를 준비 중 이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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