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식당 여종업원 12명 국내 정착생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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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류경식당에서 탈북한 종업원들이 지난 4월 입국해 보호시설로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4월 중국 저장성 닝보(寧波)에 있는 북한 식당(류경식당)에서 탈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당국의 조사와 국내 정착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했다고 통일부가 16일 밝혔다. 익명을 원한 통일부 당국자는 “남성 지배인 1명과 여종업원 12명 등 당시 탈북한 13명의 종업원이 국내 정착에 필요한 교육을 마쳤다”며 “최근 당국의 보호시설에서 모처로 옮겨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4개월 조사 마치고 보호시설 나와
2명 이상씩 조 나눠 주거지 배정
함께 탈북 남성 지배인은 따로 살아

이들은 지난 4월 7일 국내로 입국한 뒤 최근까지 국정원 산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옛 중앙합동신문센터)에 머물며 탈북 경위에 대한 조사와 국내 정착 교육을 받았다. 정부는 식당 종업원들의 탈북에 대한 북한의 강력한 반발과 위협 등 종업원들의 신변 안전을 고려해 일반 탈북자와 별도로 관리해 왔다.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받는 정착 교육 대신 정보당국이 이를 대신한 셈이다. 탈북 종업원들의 신변 노출을 방지하고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근 보호센터를 나선 12명의 여성 종업원은 최소 2명 이상씩 조를 나눠 주거지를 배정받았다고 익명을 원한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남성 지배인은 이들과 따로 머물고 있다고 한다. 다만 정부는 이들의 정착 위치에 대해서는 신변 안전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본인(탈북 종업원)들이 국민과 언론의 관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자신들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일반 탈북자들에 비해 이들에 대한 관계당국의 보호조치도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서재준 기자 suh.jaej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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