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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만 응시한 진경준, 고개 떨군 김정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전 검사장과 김정주(48) NXC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낸 30년 지기다. 진 전 검사장은 현직 검사 시절인 2005년 게임업체 넥슨 주식을 시작으로 고급 승용차, 해외여행 비용 등 9억5000여만원 상당의 뇌물을 창업주인 김 대표로부터 받은 혐의가 드러나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졌다. 김 대표도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이 16일 법정에서 만났다. 지난 4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공개석상에서 만난 건 4개월 만이다.

첫 재판에 나란히 출석한 30년 지기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두 사람은 나란히 출석했다. 구속된 진 전 검사장은 푸른색 수의에 흰 운동화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반면 불구속 상태의 김 대표는 검은색 양복을 입고 등장했다.

김 대표는 방청석에 앉아 있다가 재판이 시작되자 진 전 검사장 옆자리로 옮겼다. 둘은 잠시 눈을 마주쳤지만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재판 내내 진 전 검사장은 덤덤한 표정으로 재판부만을 응시했다. 김 대표는 중간중간 고개를 떨궜다. 진 전 검사장은 직업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현재 없다”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2일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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