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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로 암에 걸린 5400명, 그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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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 11 테러 직후 뉴욕 시민들이 붕괴된 WTC 건물 잔해를 뒤집어 쓴 채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중앙포토]

2001년 9.11 동시다발 테러와 관련, 암 환자로 진단받은 피해자가 지난 6월말 현재 5400명을 넘어섰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 질병대책센터(CDC)의 통계에 따르면, 9.11테러 관련 암환자수는 2013년 1월부터 올해 1월에 걸쳐, 매년 1525명 씩 증가했다.

2014년 1월 1822명이었던 암환자수는 올해 6월에는 약 3배인 5441명으로 늘었다.

CDC는 9.11 테러 피해자들 중 신체적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의료비를 지급해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신체적 피해자로 인정받지 않은 피해자들을 감안하면, 암 같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발병자수는 통계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CDC는 보고 있다.

암 환자로 진단받은 5441명 중 4692명은 테러 직후 붕괴된 월드트레이드센터(WTC), 미 국방부, 여객기가 추락한 펜실베니아주의 사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과 복구작업 참가자, 자원봉사자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는 WTC에서 근무하거나, 인근 학교에 다녔던 사람들이었다.

연령상으로는 55~64세가 전체 암 발병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CDC에 등록된 암 발병 건수는 6378건에 달해, 복수의 암을 앓고 있는 피해자들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DC는 9.11 테러 관련 암환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발암 물질이나 오염 물질에 노출되면서 암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11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약 3000명이다. 암 발병자 외에, 약 1만2000명이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고, 약 3만2000명이 천식·위식도 역류증 등의 호흡·소화계통 질환을 앓고 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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