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서해안 가두리양식장 우럭 폐사… 피해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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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바닷물 수온이 상승하면서 우럭이 폐사한 충남 서산 부석면 창리의 가두리 양식장. [사진 서산수협]

폭염이 지속되면서 충남 서해안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럭이 집단 폐사했다.

16일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부석면 창리 일대 가두리 양식장 10곳에서 우럭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어민들은 지난 10일 폐사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해 13일부터 집단폐사가 진행 중이라고 신고했다.

서산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해 우럭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창리지역에서는 14가구가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산·태안지역은 지난달 31일 이후 15일까지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바닷물 수온이 평균 29.7도, 최고 30.1도까지 치솟았다.

태안군 안면읍·남면·고남면 지역에서도 지난 15일부터 우럭 폐사징후가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3개 읍·면에서는 80가구가 우럭·도미 등을 양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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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신고가 접수되자 서산수협은 손해사정인을 투입,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15일을 기준으로 8110㎏인 폐사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수협 측 설명이다. 피해를 입은 10가구 중 8가구는 보험(수협 재해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2가구는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의 피해금액은 8700여 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산시는 현장 점검을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한 뒤 폐사한 우럭을 수거해 인근 가두리에 보관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 폐사 원인조사를 의뢰하고 ‘자연재난조사 및 복구계획수립 지침’에 따라 영어자금 이자 감면과 사료 구매자금 상환기간 연장 등 복구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산시 관계자는 “창리지역은 천수만 안쪽이라 바닷물은 수온이 올라가면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며 “고온이 계속되면 폐사 피해가 점점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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