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햇볕에 ‘일광화상’… 환자 절반은 20~3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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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햇볕에 장시간 노출됐다가 발생할 수 있는 ‘일광화상’ 환자의 절반은 20~30대 젊은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웹진 ‘건강나래’에 따르면 지난해 일광화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만991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23.8%)가 가장 많았고, 20대(24.1%), 40대(13.5%) 등의 순이었다. 2명 중 한 명가량(47.9%)은 20~30대가 차지한 것이다.
일광화상은 주로 여름철에 강한 자외선 B에 의해 생긴다. 심평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일광화상 환자는 8월(2553명)에 가장 많았고, 7월(1985명)과 6월(1078명) 등 여름철에 환자가 집중됐다.

지난해 환자 1만991명…30대가 23.8%
여름철에 집중…“모자·양산으로 자외선 차단해야”

햇빛을 받은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광화상일 가능성이 크다. 심한 경우 통증이나 물집 등이 생기기도 하고, 두통, 오한, 발열, 오심, 빈맥 등의 전신 증상과 쇼크 현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평원은 “보통 4~6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나고, 16~24시간에 증상이 최고에 도달하다 72~120시간 후에 사라진다”고 밝혔다.

일광화상에 걸리면 대증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홍반, 부종, 통증이 있는 경미한 일광화상은 얼음찜질이나 샤워로 피부를 식혀 냉수나 피부의 염증을 치료하는 버로우용액으로 하루 3~4번 20분씩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피부의 허물이 벗겨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허물을 벗겨내지 말고 그대로 두거나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심평원은 조언했다. 물집이 잡힌 경우에도 절대 터트리지 말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염증이나 통증이 심할 때는 국소스테로이드제를 바르고, 가려움증이 동반되면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세균 감염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 항생제를 사용한다.

심평원은 “일광화상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햇빛 노출을 줄이는 것”이라며 “햇빛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외출 시 모자나 양산을 쓰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밝혔다. 흐린 날에도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면 누적 자외선 양이 많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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