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맥도날드 햄버거도 한국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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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8올림픽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대한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판매액 랭킹1위인 미 맥도날드 사는 공인회계사 안효영씨와 합작으로 햄버거를 중심으로 한 10여 가지의 패스트푸드(즉석식품)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최근 당국의 인가를 받아 올해 중 서울명동에 점포 3개를 개점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구체적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미 랭킹 2, 3위인 버거킹과 웬디스가 진출, 각각 (주)한암과 웬디스 코리아라는 합작 회사를 세워 4∼8개의 점포망을 갖추고 영업중이다.
유명 패스트푸드업체들의 이 같은 진출 러시는 오는 88년 서울올림픽과 현재 2백억 원 규모인 햄버거 시장을 비롯한 국내 패스트푸드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이번 맥도날드 햄버거는 현재 세계20여 개국에 8천여 점포를 두고 일본에서만 연간 9백억 엔의 매상을 올리는 미 최대의 다국적 패스트푸드 업체의 진출이라는 점에서 보다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맥도날드 측은 이번 합작에서 보통 광고선전비 4%를 포함, 매출액의 12%를 요구하던 로열티 분을 5%로 낮추고 당초 품질보증을 이유로 내세웠던「풀 패키지」조건(일체의 기자재 및 쇠고기등 원 부자재를 합작 본사로부터 들여온다는 것)도 당국의 인가과정에서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출자지분을 50대 50으로 맥도날드 측과 안씨가 각각 1백만 달러 씩 투자하되 우선주는 맥도날드 측이 갖는다는 조건이다.
국내 패스트푸드시장은 지난79년 일본에서 들어온 롯데리아를 비롯하여 아메리카나·패밀리·커널리·빅 보이 등 20여 개의 군소 자생 업체들이 주로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성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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