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의 빈자리 차지한 북한 리세광…북한에 두번째 금메달 안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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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애슬리트 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북한 기게체조 선수 리세광(31).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체조의 간판스타 리세광(31)이 도마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리세광은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5.69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자 역도 75kg급 림종심에 이어 북한의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다.

리세광은 1차 시기에서 난도 6.4점의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무릎 펴고 몸을 앞으로 접어 공중에서 2바퀴 돌며 반 바퀴 비틀기)를 시도했지만 착지에서 실수가 나와 15.616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본인의 주무기인 난도 6.4점의 ‘리세광’을 시도했다. 리세광의 이름을 딴 이 기술은 몸을 뒤로 굽혀 공중에서 2바퀴를 돌며 1바퀴를 비틀어야 한다.

리세광은 착지까지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15.766점을 받았다. 평균 점수 15.691점이었다. 착지하는 순간 우승을 확신한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번 금메달은 리세광의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다. 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주가를 올렸지만 2010년부터 2년간 북한이 국제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런던 올림픽에 나오지 못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을 2연패하며 칼날을 갈아온 리세광은 리우에서 올림픽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은메달은 평균 15.516점을 받은 데니스 아블라진(러시아), 동메달은 15.449점의 시라이 겐조(일본)에게 돌아갔다.

남자 도마의 독보적인 1인자이자 지난 대회 챔피언인 한국의 양학선(24ㆍ수원시청)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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