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 성주군 사드 반대 삭발시위 생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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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북 성주 군민들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단체로 삭발했다.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는 15일 오후 4시 성주군 성밖숲에서 군민 908명이 사드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했다고 밝혔다. 초·중·고교생은 없었지만 908명 중 11명이 여성이었다. 투쟁위는 ‘단일 장소 최다인원 동시 삭발’ 기록을 한국기록원에서 공인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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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국중앙TV가 성주에서 벌어진 사드 반대 삭발 시위를 생방송하고 있다. [사진 CC-TV 캡처]

한편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의 뉴스채널은 이날 사드 반대 삭발시위가 열린 성주 현지에 특파원을 파견해 생방송을 내보냈다. 삭발 시위 영상과 함께 특파원을 전화로 연결해 현장의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방송은 ‘성주 민중이 광복절을 맞아 삭발로 사드에 항의했다’는 자막과 함께 한국에서 삭발은 무척 엄중한 항의 형식이라는 특파원의 설명을 덧붙였다.

한 시간마다 특파원 전화 연결
저녁 메인 뉴스에는 보도 안 해

삭발시위 현장의 첫 생방송 리포트는 3분24초간 이어졌다. CC-TV는 이후 한 시간마다 성주를 전화로 연결해 시위 상황을 시시각각 보도했다. CC-TV는 이날 40도 가까운 폭염에도 현지 주민들이 사드 항의 시위를 벌였다는 자막을 계속 내보내 한국의 사드 반대 여론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이날 CC-TV의 저녁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는 사드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대구=김윤호 기자,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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