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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원J] 리우에선 축구팀 티셔츠만으로 친구가 될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안녕하세요 톡파원J 김기연 대학생 기자입니다.

오늘 리우 길거리에서 많은 브라질 사람들이 저에게 악수를 청했습니다.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하고 사진을 찍자는 사람도 있었죠.(약간 연예인이 된 듯한 기분)

이유는 제가 입은 '플라멩구(Flamengo)' 티셔츠 때문이었습니다. 리우에 온 둘째 날 기념품으로 간직하려고 숙소 근처 쇼핑몰에서 티셔츠를 하나 샀는데 검은색에 '구원의 예수상'이 빨간색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리우 연고의 축구팀 '플라멩구'의 팀 엠블럼이 들어가 있고요. 왜 사람들이 절 보고 좋아했는지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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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리우에서 기념품으로 구입한 티셔츠. 붉은 구원의 예수상 가슴에 축구팀 `플라멩구`의 엠블럼이 그려져있다. 김기연 대학생 기자

플라멩구(Clube de Regatas do Flamengo)는 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팬이 있는 팀입니다. 유니폼은 검은색과 빨간색이 주색입니다. 검은 바탕에 빨간 줄무늬가 가로로 들어가 있는 모양이죠. 플라멩구는 1부 리그(Série A)에서 단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습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호마리우, 호나우지뉴, 자갈루, 지쿠 등 걸출한 스타들이 이곳 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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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구(Clube de Regatas do Flamengo)는 브라질에서 가장 팬이 많은 축구팀이다. 빨간색과 검은색이 유니폼의 주색이다. [사진 플라멩구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브라질 축구의 성지라고 불리는 마라카낭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합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실시한 '20세기의 클럽' 투표에서 9위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 곳곳에 팬이 있습니다.

이런 팀의 엠블럼이 그려진 티셔츠를 낯선 동양인이 입고 있으니 이곳 사람들도 굉장히 반가웠나 봅니다. 길거리에서 과일을 팔던 아저씨는 먼발치에서 저를 부르고 현란한 하이파이브와 포옹을 나누기도 했어요.

이 티셔츠를 팔던 매장(플라멩구 전용샵) 종업원은 종아리에 플라멩구의 엠블럼을 문신으로 새겼습니다. 우연히 만난 한 할아버지도 팔뚝에 플라멩구 문신이 있었어요. 리우 플라멩구 팬들의 열정이 이렇게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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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구 티셔츠 매장의 직원은 종아리에 팀 엠블럼을 문신으로 새길정도로 열렬한 팬이다. 김기연 대학생 기자

축구팀 티셔츠 하나로 친구가 될 수 있는 나라, 명불허전 축구의 나라답습니다.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 포츠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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