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무서워…단거리 택시 이용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극심한 폭염 때문에 가까운 거리도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카드가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었던 8월 4, 5, 7, 8일의 서울시민의 소비 행태를 조사해 14일 발표한 결과다. 이 날 카드 사용자들이 택시를 타면서 결제한 액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증가했다. 이용 회원 수의 증가율(10%)과 이용 건수의 증가율(9.8%)은 그보다 훨씬 높게 집계됐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 관계자는 “금액의 증가량보다 건수와 이용 회원 수가 더 높게 나타난 건 단거리 택시 이용자들이 많았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8월 초순 신용카드 사용액 분석
60대 이상 카페 이용 30% 증가
노래방·당구장은 ‘짧게 자주’

이런 경향은 3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30대는 이용 회원수(5.6%)와 건수(3.2%)는 늘었지만 취급액은 오히려 떨어졌고(-0.9%), 40대도 이용 회원 수(10.5%)와 이용 건수(9%)에 비해 취급액(1.8%) 증가율은 낮았다. ‘3040세대’가 짧은 거리의 택시를 많이 이용했다는 의미다.

카드이용자들은 또 폭염으로 때문에 아이스커피 등 음료를 자주 마셨지만 비싼 음료는 선호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업종에서의 이용 회원 수(11%)와 이용 건수(12.7%)는 크게 증가한데 비해 취급액은 6.4%느는데 그쳤다. ‘5060세대’에서 카페 이용 회원 수와 이용 건수의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60대 이상에서 이용자 수와 건수는 29.7%씩 늘었고, 결제 금액도 19.8%나 증가했다.

반면 노래방·PC방·당구장 등은 이용 회원과 이용 건수가 늘었지만 매출액은 8.9% 감소했다. 더위를 피해 이들 매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늘었지만 체류 시간이 짧아 매출 증대 효과는 없었다는 의미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