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 대표팀 복귀 공식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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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 국가대표팀 복귀를 선언했다. [중앙포토]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하는 가운데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이 또 하나 생겼다. 리오넬 메시(29ㆍ아르헨티나)가 전 국민적인 요청에 국가대표팀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6월 2016 남미축구선수권(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 패배 직후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지 두달 여 만이다.

13일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에 나설 선수 27명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 메시도 포함됐다.

스페인 언론 ‘문도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메시는 “나는 조국을 사랑하고 아르헨티나를 위해 뛰고 싶다”면서 “복귀를 생각하지 않을 때 돌아오라고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016 남미축구선수권(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자 메시는 “이제 대표팀 경력은 여기서 끝”이라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5년 코파아메리카 그리고 2016년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까지 3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치자 메시는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메시의 은퇴는 아르헨티나 전체에 충격이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메시의 은퇴를 반대했다. 로드리게스 라레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도 동참했다.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 메시의 동상까지 세웠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메시의 은퇴 번복을 촉구할 목적으로 ‘메시 떠나지마(NO TE VAYAS LIO)’ 문구를 길거리와 공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게시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우승 멤버들도 메시의 대표팀 복귀를 요청했다.

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주역이면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감독을 역임했던 디에고 마라도나는 “서른 살도 채 안된 나이에 대표팀 선수 생활을 ‘메이저 무관’으로 마치는 건 FIFA 최우수선수(발롱도르) 5회 수상에 빛나는 메시에게 걸맞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새롭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에드가르도 바우사 신임 감독도 직접 나서 설득에 나섰다. 그는 직접 바르셀로나로 찾아와 메시와 만났다. 회동 직후 바우사 감독은 “메시가 대표팀에 복귀한다는 전제로 팀을 꾸리고 있다. 메시는 대표팀을 위해 헌신했고 앞으로도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제 메시의 목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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