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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고위회담 추진-개헌 등 시국쟁점 전반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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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는 개헌을 중심으로 한 시국문제에 관해 상호 입장을 타진하고 국회 헌법특위 구성문제를 집중 논의하기 위한 3당 대표회담 등 고위회담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문제와 관련, 노태우 민정당 대표위원은 31일 『이번 회기 중 이재형국회의장의 건강이 회복되면 3당대표가 만날 계기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이민우 신민당총재와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우 신민당총재도 1일 민정당이 89년 개헌이라는 그들의 원칙을 조건으로 달지 않고 국민의 소리를 수렴한다는 차원에서 국회에 개헌특위를 구성하자고 한다면 안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이제 개헌과 개헌특위설치는 서로가 얼마나 진실 되게 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렇다면 민정당이 89년 개헌을 고집하지 않을 경우 신민당도 86년 개헌 당론에 융통성을 갖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조건 없이 특위가 구성되면 특위 안에서 86년이든, 89년이든 시한에 관한 합의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헌법특위는 86년 중 개헌을 전제로 활동시한을 금년 정기국회까지로 해야한다는 김대중·김영삼씨와의 3군 공동기자회견 및 당론과 다른 것이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이 두 김씨와 사전검토를 거친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헌법특위에 관해 매우 신축성 있는 태도여서 주목되고있다.
여야의 이같은 태도로 보아 헌법특위의 국회설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접근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위회담에서는 헌법 특위 구성문제를 비롯, 시국전반에 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밖에 민생특위 및 남북 대화지원특위 등을 구성하는 문제와 의원 및 보좌관 기소문제·국회법개정문제·구속자 석방문제 등 주요쟁점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간에는 경새정국을 완화해 보려는 극히 조심스런 기미가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여권에서도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고위회담이 빠르면 이번 주말에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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