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프로야구 주 6일경기…승패는 마운드에|출전준비 끝낸 7개구단 전력 총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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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다이어먼드의 흥분과 열기가 다시 시작된다. 동면을 거부한채 강훈의 땀을 쏟으며 팀웍을 정비한 7개구단 선수들은 저마다 필승의 굳은 각오로 대망의 29일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출범 5년째 프로야구 우승의 영광은 어느팀에 돌아갈까. 그리고 또 어떤 선수가 팬들의 갈채를 모으며 스타로 떠오르게될까. 올시즌 프로야구를 총점검한다.
결전의 날을 기다리는 7개팀의 사령탑들은 저마다 초조하면서도 우승의 결의에 넘쳐 있다. 동면을 거부한채 피나는 겨울훈련을 통해 강한 곳은 더욱 강하게하고, 약한 곳은 보완하면서 팀웍을 재정비했다. 감독들이 진단한 7개팀의 강점과 약점은 어느 곳일까. 강한 곳은 피하고 약한곳을 집중공략하는 것이 감독들의 전략이다.

<삼성>
지난해 완전우승을 이룬 저력과 자신감이 최고의 강점이며 두터운 선수층이 다른 팀을 압도한다. 그러나 정신력이 다소 해이해 있다는 것이 김영덕 감독의 실토다.
타선의 주축인 이만수의 허리부상 완쾌와 김일용, 김시진 쌍두마차를 받쳐줄 후속 투수들의 역할이 2연패 달성의 관건이다. 미래의 삼성 클린업 트리오가 될 신인 구윤과 이종두, 김성래가 타격에서 파워를 과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까다로운 볼을 던지는 사이드드로 김훈기와 여유있는 피칭을 구사하는 성준등 신인투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타력, 투수력. 수비력등 3박자가 7개팀에서 가장 조화를 잘이루고 있다.
롯데 최동원 에게는 강하나 해태 선동렬에 다소 약한 것이 삼성 타선의 고민.

<롯데>
에이스 최동원을 비롯, 신인 오명록과 지난 21일 군에서 재대해 합류한 윤학길로 마운드가 더욱강화됐다. 절묘한 변화구의 임호균의 스타트가 좋아졌고 양상문, 박동수도 믿음직스럽다.
신인 윤학길과 군에서 복귀한 노상수등 투수 2명과 2루수 정학수의 복귀가 돋보인다.
후보선수와 주전의 실력차가 심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그 격차가 좁혀진 것이 또 하나의 강점.
1루수 김용희와 3루수 김용철의 맞바뀐 수비가 불안하나 이것은 공격력을 활성화시킨다는 강변철감독의 전략으로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 궁금하다.

<해태>
호랑이 해에 호랑이팀의 우승을 장담하고 나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작년까지 투수난에 허덕였으나 5명의 신인이 가담, 15명의 막강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15승이 기대되는 신인 김정수는 스피드건에서 시속 1백41㎞를 기록, 선동렬의 스피드를 능가하고 있고, 차동철, 김대현도 단단히 한 몫을 해낼 신인이다.
대어 선동렬과 함께 주축을 이룰 이상윤이 부상에서 재기, 어느 정도의 피칭을 보여줄지가 해태 우승의 관건이다.
타격에서는 김성한이 타자로만 출전, 맹타가 예상되며 홈런타자 김봉연도 선구안이 좋아져 위력을 발휘할 듯.
그러나 2루수 차영화와 유격수 서정환을 받쳐줄 선수가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팀 특유의 끈기를 바탕으로 『원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뜨거운 집념으로 뭉쳐 있다.
최고의 신인투수로 꼽히는 박노준과 강속구의 계형철이 마운드를 주도한다. 박은 동계훈련 초반에는 선발요원으로 내세울 예정이었으나 윤석환과 함께 구원전문으로 나선다. 박철순은 부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 후기에서야 선을 보일 듯.
타격과 베이스 러닝이 가장 안정돼 있고 팀웍이 최대강점.
그러나 발군의 2루수 김광수가 방위범으로 근무, 해태서 이적한 양승호가 어느 정도 이 자리를 커버해줄지가 미지수고 내야진의 강화가 숙제로 남아 있다.


작년보다 질과 양에서 크게 전력이 강화됐고 선수들끼리의 경쟁이 치열해 힘있고 살아 움직이는 팀으로 바뀌었다.
간판투수가 없는 대신 10∼15승대의 투수들이 7∼8명이나 돼 올 시즌의 경기방식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김동엽감독의 주장이다.
팀의 면모를 일신, 투수였던 안언학은 3루수로 바뀌어 신인 민경삼과 경쟁하고 3루수이던 강타자 이광은 좌익수로 옮겼다.
송영운과 김상훈은 지명타자와 1루수를 번갈아 맡는다.
상 하 타선이 고르지 못하고 수비가 바뀐 3루수 자리가 약점이 될 수 있다.

<청보>
35세의 최연소 감독인 허구연 사령탑이 「한발 빠른 야구」를 내세우고 다듬은 다크호스.프로야구에 새바람을 선언한 허감독은 덕아웃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잡담하면 3만원의 벌금까지 부과하며 팀을 새롭게 변모시켰다.
억대투수 김기태와 최계훈에게 기대를 걸고있다.
여기에 근성의 정성만, MBC에서 이적한 김봉근, 그리고 재일동포 김신부가 마운드를 보좌한다.
타격에서는 김진우가 급성장, 타선을 주도한다.
수비와 베이스 러닝, 백업이 달라졌으나 팀웍이 어떻게 잘 조화를 이루느냐가 문제.

<빙그레>
프로야구의 막내동이로서 신생팀 특유의 패기와 파이팅이 최대 무기.
불도저 감독 배성서 사령탑이 혹독한 유격훈련까지 실시, 가장 많은 훈련을 쌓았다.
다른 팀에서 이적된 선수들이 새출발의 각오로 남다른 집념을 보이고 있다.
타격에서는 어느 정도 다듬어졌으나 수비와 실전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
장명부에 이어 한희민, 이상군, 민문식등 신인 트리오의 활약이 기대되고 이강돈은 타격에서 주목해야할 선수.
노장 김우열과 김한근의 부상으로 타선에 기폭제가 없는 것이 아쉽다.

<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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