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여성 직장인 38% “결혼해도 애 안 가져”

미혼 여성 직장인 10명 중 4명은 결혼을 해도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가정 양립 가능토록 중점 지원을”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성 직장인 500명을 설문한 ‘저출산 정책에 대한 여성 근로자 대상 인식 조사’에 따르면 미혼자의 38%가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출산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경우 원하는 자녀 수는 평균 1.1명으로 조사됐다.

정부 저출산 정책에 대해선 “도움이 되지 않는다”(33%)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27%였다.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중복 응답)로는 ▶지원 수준이 비현실적(69%) ▶정책 가짓수는 많은데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은 별로 없음(51%) ▶시설이 부족해 필요시 제때 이용하기 어려움(40%) ▶정책이 대체로 영유아 보육에만 초점을 둠(35%) 등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정부가 중점 추진해야 할 저출산 정책으로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51%) ▶양육·주거비 등 지원(42%) ▶가치관·인식 개선(7%) 등을 꼽았다. 특히 육아휴직제도 확대·개선이 시급하다고 인식했다. 자녀가 있는 기혼자의 평균 육아휴직 기간은 4.5개월로 나타났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