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리아』 "새형식의 반공드라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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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은희·신상옥부부 탈출소식으로 다시금 북한의 실상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한동안 없어졌던 반공드라머가 또 등장,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5월『지금평양에선』이 막을 내린지 10달만에 새로 선보인 주간 반공드라머 『나타리아』(KBS제1TV)는 기존의 반공극에 비해 몇가지 새로운 이야기와 구성이 눈에 띄었다.
우선 그 등장인물이 북한의 군부나 정치인들이 아닌 일반 주민들이란 점이다. 붉은색 배경의 무대에서 소리나 지르고 낯선 용어를 사용하던 식을 벗어난 일반 북한주민층의 이야기는 보는 이에게 신선감을 주었다.
드라머『동토의 왕국』 『북으로 간 여배우』 (MBC-TV)등이 시도했던 북한의 자료필름 삽입연출방법을 이 드라머도 쓰고 있다. 『동토…』와『북으로…』에서는 자료필름을 그대로 끼워넣기만 해 연결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있었는데, 『나타리아』는 새로운 방법으로 이를 극복했다.
남북적십자회담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장면, 그 속에서의 남자주인공인 기자의 취재장면등이 자료화면과 같은 ENG카메라에 의한 드라머제작연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평양의 거리와 고려여관 자료화면도 극적전개과정에 무리없이 융화되었다.
그러나 남북관계에 대한발언으로 인해 주인공이 겪게 되는 일련의 역경이 대사위주로만 흘러 고뇌하는 한 인간의 모습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다.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도 다루고 있는데, 단순한 이야기거리보다는 그들 생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데 촛점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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