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창인데…‘닥터스’ 시청률 20%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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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왼쪽)·박신혜 주연의 드라마 ‘닥터스’는 올림픽 기간에 오히려 시청률이 상승했다. [사진 SBS]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는 이번주 이틀 연속 시청률 20%를 넘어섰다.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인기몰이를 시작, 이미 지난달초 19.7%까지 올라섰지만 20% 문턱은 좀체 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8일 방송은 21.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날 다른 지상파 방송은 모두 리우 올림픽 특집 편성으로 월화드라마를 방송하지 않았다. 올림픽 아닌 선택지를 찾던 시청자의 가세가 ‘닥터스’ 시청률 상승에 힘이 됐다고 추측할 수 있는 배경이다. 다음날 9일은 MBC도 올림픽 중계 대신 월화드라마 ‘몬스터’를 방송했다. ‘닥터스’ 시청률은 전날보다 소폭 떨어진 20.6%였다.

방송사, 인기 드라마 결방도 줄어
올림픽 시청률, 시차 클수록 저조
역대 최고는 베이징 때 장미란 61%

올림픽은 TV 시청률에 굵직한 변수다. 닐슨코리아가 2001년 이후 매년 8·9월의 평균 시청률을 비교한 결과, 2004·2008·2012 등 하계올림픽이 열린 해는 다른 해 8·9월보다 TV 총 시청률이 눈에 띄게 상승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그 중 2008년이 40.7%(이하 수도권 기준)로 가장 높았다. 한국과 시차가 한 시간에 불과한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열린 해다. 그 다음이 6시간 늦은 아테네에서 열린 2004년(40.1%), 7시간 늦은 런던에서 열린 2012년(38.2%) 순이다. 한국선수단의 종합순위는 반대로 런던(5위)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베이징(7위), 아테네(9위) 순이다. 종합순위보다는 시차와 총 시청률의 상관관계가 두드러졌다.

역대 한국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경기 시청률 추세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최고의 시청률은 한국과 가장 시차가 적었던 베이징, 그 중에도 여자 역도 장미란 선수의 경기가 기록한 61.7%(중계채널 합산)였다. 그 다음이 배드민턴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선수의 경기(59.4%), 여자 태권도 황경선 선수(59%)의 경기 순이다. 아테네에서는 중국과 겨룬 여자 양궁 단체전이 58.5%, 런던에서는 여자 양궁 기보배 선수의 경기가 40.4%로 각각 최고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번 리우 올림픽은 한국과 시차가 12시간이다. 9일 현재까지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경기는 지난 6일 밤 일본과의 여자 배구다. 실제 경기 시간 기준으로 3개 중계채널을 합해 전국 29.8%, 수도권 30.9%로 조사됐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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