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화 산업 민영화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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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연합】「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자크·시라크」 공화국 연합 (RPR) 당수를 수상으로 임명, 28년의 제5공화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좌익 대통령하의 우익 정부가 출범했다.
「시라크」 수상은 피임 직후 그가 국가 정책을 수립, 수행하기 위해 수상과 그의 정부의 헌법상 권리를 전폭적으로 행사할 의향임을 밝히고 국영 산업의 단계적 민영화를 포함한 일련의 경제 조치를 즉각 채택할 것이라면서 가장 긴급한 조치는 포고령에 의해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자크·시라크」 ▲외상=「장-베르나르·레이몽」 ▲국방=「앙드레·지로」 ▲내무=「샤를·파스카」 ▲법무=「알벵·샬랑동」 ▲경제·재무·예산=「에두아르·발라뒤르」 ▲문화·체신=「프랑스와·레오타르」 ▲주택·교통=「피에르·므에느리」 ▲해외 영토=「베르나르·퐁」 ▲교육=「르네·모노리」 ▲고용=「필립·세겡」 ▲공업·관광=「알랭·마들랭」 ▲농업=「프랑스와·기욤」.

<시라크 신임 수상>「퐁피두」후광으로 정계 진출|신 드골파 영도 요직 두루 거쳐
「자크·시라크」 (53)는 이미 한 차례 수상직을 역임한 바 있으며 농업상·내상 등 주요 각료직을 두루 거친 야심만만한 정치가이다.
현재 파리 시장인 그는 고위 공무원의 등용문으로 유명한 ENA (국립 행정 학교) 출신으로 고 「퐁피두」 대통령의 후광을 받으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지난 70년대 초 농업상으로 첫 각료직에 임명된 후 74년 「지스카르-데스탱」 대통령 밑에서 수상으로 기용됐으나 76년 자신의 역할에 대한 불만으로 2년만에 사임했다.
훤칠한 키에 산뜻한 청색 양복을 즐겨 입고 뿔테 안경을 쓰는 「시라크」는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로 용기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으나 일부 비판자들로부터는 다소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의 주변에서는 그가 오는 88년 「미테랑」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 대통령의 대권을 바라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고 「퐁피두」 대통령이 『불도저』라는 별명을 붙일 만큼 추진력 있는 인물로 「퐁피두」 대통령이 한때 『밤사이에 내 집과 집무실간에 터널을 뚫고자 한다면 「시라크」는 그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는 일화도 있다.
중부 프랑스의 코레즈 지방 출신으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50년 학생 시절에는 공산주의자들이 주동이 된 핵무기 반대 탄원서에 서명, 위험한 좌익 분자로 경찰 기록에 오르기도 했었으나 알제리 독립 전쟁에 참전한 예비역 육군 중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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