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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상공서 평양 타격 가능한 타우러스 미사일 11월 실전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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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에 장착된 타우러스 [사진출처 타우러스시스템즈]

공군 주력 전투기 F-15K 전투기에서 북한 전역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TAURUS KEPD 350K)가 연말까지 실전 배치된다. 이 미사일을 대전 상공에서 발사하면 330여 km 떨어진 평양을 20분 만에 타격할 수 있다. 특히 미군의 군용 GPS 수신기가 장착돼 북한의 전파 교란에도 방해를 받지 않는다.

9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올해 초 독일 타우러스시스템즈가 자사 타우러스에 군용 GPS 수신기를 장착하는 것을 승인했다. 2013년 11월 국방부가 킬체인(북한 핵ㆍ미사일을 탐지ㆍ추적ㆍ타격 시스템) 구축을 위해 타우러스 미사일 200여 기를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미군 군용 GPS 승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도입이 늦춰져 왔다. 방사청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수출을 승인하면서 F-15K 전투기의 타우러스 연내 전력화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타우러스는 북한의 레이더망을 회피하도록 스텔스 형상과 기술이 적용된 장거리 순항 미사일이다. 사거리가 500㎞에 달해 유사시 북한의 영변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타격할 수 있는 핵심전력으로 꼽히고 있다. 타우러스가 실전 배치되면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장거리 정밀타격 미사일을 전투기에 탑재ㆍ운용하는 국가가 된다.

타우러스는 약 40m의 비행 고도에서 마하 0.95의 속도로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중의 탄두 체계를 갖춰 6m 두께의 강화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다른 공중발사 무기 관통력의 2배 이상이다. 비행경로에 오차가 생기면 스스로 항로를 수정할 수도 있다.

공군 관계자는 "동해상이나 대전 인근에서 F-15K 전투기에 장착된 타우러스를 발사하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 미사일 기지도 15분 이내 타격할 수 있어 북한 주요 기지에 대한 공격 능력이 한 단계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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