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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원조 힙업' 수술로 유명한 삐땅기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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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휠체어를 탄 채 리우 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한 삐땅기. [로이터=뉴스1]

브라질의 전설적인 성형외과 의사 이보 삐땅기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한 이튿날 심장마비로 숨졌다. 90세.

BBC는 7일(현지시간) 삐땅기가 리우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고령인 그는 지난 5일 브라질이 최초로 개최한 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휠체어를 찬 채 성화 봉송 릴레이에 참여했다.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에서 의학을 공부한 그는 성형 대국 브라질을 만든 주인공이다. 특히 ‘브라질식 힙업 수술’인 엉덩이 성형 수술의 대가로, 그의 수술을 받기 위해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유명인들이 브라질을 찾았다. ‘성형 수술의 철학자'로도 불린 삐땅기는 “성형수술은 정신적인 치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내적 장애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성형수술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쌓았지만 그가 ‘브라질 미(美)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사랑 받은 이유는 따로 있다. 애초 그는 재난 희생자들을 무료로 치료하는 등의 선행으로 이름을 얻었다. 특히 1961년 503명이 사망한 리우데자이네루주 니테로이시의 대형 화재 땐 화상으로 얼굴을 다친 이들에게 무료로 수술을 해주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사고로 성형이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 수술을 해줘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대행은 성명을 발표해 “삐땅기는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데 헌신했다”며 “그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한편 한국에도 그의 이름을 딴 성형외과가 여러 곳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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