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선거 유세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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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찰은 7일 낮12시10분쯤 서울대에 4백여명의 병력을 투입, 이날 하오l시부터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총학생회장선거 1차합동유세를 저지했다.
경찰은 병력투입에 앞서 상오10시쯤 집회저지방침을 서울대 신정휴학생부처장에게 공식통보했으며 집회저지과정에서 2백여명의 학생들이 돌을 던지자 최루탄을 쏘아 진압했다.
한편 서울시경 관계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후보 선거벽보문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북괴선전삐라에도 있을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고 밝히고 관계학생에게는 국가보안법이 적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경찰투입=경찰은 낮12시10분쯤 정문을 통해 사복전경 3개중대를 포함한 4백여명의 경찰병력을 투입, 도서관앞과 본부건물앞, 인문사회관옆등에 배치했으며 학교정문과 후문부근에 7개중대의 병력을 대기시켰다.
경찰이 학교에 배치되자 1천여명의 학생들은 교내 곳곳에서 아크로폴리스로 모이기 시작, 본부앞 계단과 잔디밭에 앉은채 1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했다.
학교측은 하오1시25분쯤 안내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강의실로 돌아갈 것을 종용했으나 학생들은 야유를 보내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본부앞으로 관심이 쏠린 사이 하오1시30분쯤 인문·사회관쪽에서 학생 2백여명이 배치된 경찰에 돌을 던지며『파쇼헌법 철폐』등의 구호를 외치기 시작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아 이들을 해산시켰다.
◇연행=경찰은 하오1시35분쯤 전경대원 30여명을 학생회관에 투입, 김연준(19·기계공1)·김성남(22·경영3)군등 2명을 연행하고 하오1시50분쯤 시위를 벌이다 학생회관내로 피신한 양정훈(18·전자공1)·함원석(18·동양사1)군등 3명을 연행, 본부앞에 대기시켰던 경찰버스에 태워 학교앞 관악파출소로 데려갔다.
◇수사=경찰은 총학생회장에 입후보한 김지룡군(21·국제경제4)이 교내에 붙인 선거벽보 내용중「팀스피리트와 같은 한반도내의 모든 군사훈련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부분과「남북한 최고 책임자회담에 앞서 남북학생대표자회담이 이루어져야한다」는 부분, 그리고「올림픽의 남북한 공동선수단 구성, 남북한 동시개최」등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수사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경찰은 또 최진호군(21·동양사4)의 선거벽보 내용중「미국에 의한 남한의 핵기지화 철거를 위한 반전·반핵투쟁을 전개한다」는 부분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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