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때 축조된 계양산성, 국가문화재 지정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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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성 성곽

삼국시대에 축조된 인천 계양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시와 계양구는 5일 최근 문화재청에 인천시 기념물 제 10호인 계양산성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계양구 계양산 동쪽 능선에 있는 이 산성은 둘레 1180m, 높이 7m, 면적 6만2863㎡ 규모의 돌로 쌓은 성이다. 조선시대 문헌인 『증보문헌비고』, 『대동지지』에는 계양산성이 삼국시대에 축조된 성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산성의 지리적 특성으로 볼 때 한강 하류와 서해안 지역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삼국이 다투던 시기에 신라가 6세기 중반 세를 불리면서 핵심 거점으로 삼았던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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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성 박물관 조감도.

인천시와 계양구는 2011년부터 계양산성에 대한 지표·발굴 조사를 벌여왔다. 8차례에 걸친 조사 결과 백제 시대 목간, 연꽃무늬 수막새, 토기 등 991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적들로부터 성을 방어하는 치성 2곳과 물을 모아두는 집수정 3곳 등 대형 건물터도 새로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계양구는 산성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자 문화재 구역과 보호 구역 내 사유지 4만8332㎡의 80%를 사들여 분묘 1067기를 모두 이전하기도 했다.

발굴된 유물 중 글을 적은 나무 막대, 철촉, 연화문 와당 등 185점의 유물은 국가 귀속 유물로 등록됐다. 이 유물들은 선문대학교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인천시와 계양구는 올해 말쯤 계양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계양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면 역사·문화재적 가치는 물론 체계적인 보존·관리도 가능해 질 것"이라며 "2017년 말 완공 예정인 계양산성박물관과 연계해 역사·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사진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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