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당원집회 싸고 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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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의 이민우 총재와 두 김씨는 4일 하오 은밀하게 만나서 새삼 「민주화 일정」을 문서로 단일화해 발표하기로 했는데 그 이면에는 개헌일정과 시국관에 대한 3자간의 미묘한 차이를 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후문.
3자 회동에서는 김영삼씨가 민정당의 중앙위 전체회의에 대응하는 대규모 당원집회 소집을 주장한 반면, 이 총재와 김대중씨는 이를 반대하고 대신 민주화 일정에 관한 3자 공동 기자회견을 제시했는데 이는 김영삼씨가 자신을 중심으로 당을 응집시키려는데 반해 이 총재·김대중씨는 가급적 당을 「3자 정립체제」로 유지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
한편 신민당은 5일 1인용과 10인용의 두 가지 개헌서명 용지를 확정, 각 지구당에 비치토록 지시.
신민당은 또 서명자에게는 도장이나 무인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편의를 위해 자필사인도 허용키로 하고 용지 뒷면에 지역표시를 해 집계할 예정이며 5일부터 중앙당과 지구당에 서명소를 마련.
신민당 개헌추진본부 기획관리위가 작성, 총재단 회의의 승인을 받은 구체안 중에는 대도시 중심의 집회와 의원의 집단행동 등도 포함돼 있어 신민당이 5월에서 6월 사이를 서명운동의 피크 타임으로 잡고 있음을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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