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학생 사용하던 '기억교실' 이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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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4·16기억교실(존치교실) [중앙포토]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했던 ‘4·16기억교실(존치교실)’이 이번 여름방학 기간 안에 우선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옮겨진다. 그동안 희생 학생 부모로 구성된 4·16가족협의회와 재학생 학부모들은 기억교실 이전시기·방법 등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이전이 당장 쉽지 않은 창문틀·천장 석고보드 등은 겨울방학 기간에 이전키로 합의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1일 안산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6가족협의회와 경기도교육청·단원고 등이 이 같은 이전 방식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기억교실 이전문제를 놓고 유가족과 재학생 학부모 간 입장차가 첨예하자 한국종교인평화회의가 중재를 벌여왔다. 기억교실내 책상·의자·추모메모 등은 이번 여름방학 기간 안에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창문틀·천장 석고보드 등은 겨울방학 기간 중에 옮기는 쪽으로 의견일치를 이뤘다.

추모행사도 열 계획이다. 기억교실 이전이 진행되는 전일과 당일에 ‘기억과 다짐을 위한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구체적인 행사내용은 아직 확정 전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김광준 사무총장은 “기억교실 이전으로 희생 학생들에 대한 추모·기억의 마음이 옅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희생 학생들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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