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전산화…테스트만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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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86,88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전산시스팀의 기본 골격이 드러났다. 서울올림픽전산화 작업을맡은 기관은 데이터통신·과학기술원 전산개발센터·쌍용컴퓨터·한국전산등이다. 이들은 각각▲종합정보통신▲경기운영▲대회관리▲대회지원시스팀등으로 하나씩 나누어 맡아 올림픽의 모든 운영을 컴퓨터로 처리할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중 경기정보와 86, 88에 최초로 선보일 「종합정보통신시스팀」의 내용을 알아본다.
이 시스팀의 개발을 맡고있는 데이터통신은 지난1월말 개발을 끝내고 4월부터는 운용테스트에 들어간다.
올림픽 정보통신시스팀은 86아시안게임에▲해외데이터통신▲전자사서함▲정보검색▲경기운영을 컴퓨터 네트워크로 처리하며 88울림픽에는 텔렉스망·무선호출(페이징)·비디오텍스등이 여기에 추가된다.
86아시안게임에 동원되는단말기(터미널)수는 모두4백78대이며 프린터는 2백28대. 88올림픽에는 1천4백대의 터미널이 설치된다.
경기운용시스팀은 IBM4381컴퓨터, 정보통신망은 금성이 기증한 3B20S 미니컴퓨터 14대로 구성된다.
컴퓨터등 총기계 값은 1백30여억원이며 여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는 1백50억원에 달한다.
주컴퓨터는 서울 삼성동에 있는 올림픽전산센터에 설치되며 터미널은 각경기장(2백94대), 프레스센터 (49대), 선수촌 (51대)등 50여곳에 시설된다.
일반기관은 터미널을 구입하면 별도설치가 가능하다.
경기정보
올림픽 정보통신망은 모든 경기결과와 경기 일정등을 5초 이내에 제공하며 선수의 신상및 성적까지도 서비스한다.
전자사서함 기능은 경기장내의 모든 메시지를 전달하며 88년에는 국외까지 기사송고가 가능하다. 보도진은 터미널로 경기결과를 알아내 그 자리에서 기사를 작성, 입력하면 자신의 나라에 송고할 수 있다.
또 각종 공지사항도 임원·선수등 그룹별로 전달되게끔 구성돼 있다.
데이터통신망에 연결된 국가는 모든 경기 결과를 서울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데 이것은 LA올림픽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다.
특히 스포츠 정보시스템은 역대올림픽기록·세계기록·참가국현황등을 한글·영어불어로 서비스하게 된다.
일반정보
처음으로 서비스되는 일반정보는 모든 참가자의 경기외 활동을 돕기 위한것.
이용자는 관광·교통·숙박·올림픽관련기관 전화번호등을 터미널을 통해 알수있다.
88년 올림픽에는 통신시스팀에 무선호출기능이 추가돼 긴급연락은 물론, 호출기를 통한 메시지의 전달도 이루어진다.
이런 전산시스팀이 완벽히 구축되면 국내 스포츠과학화와 함께 대형경기를 주최하려는 국가에 기술제공능력도 갖추게 된다.
한가지 남은 과제는 올림픽통신망에 쓰이는 컴퓨터간의 상호 접속기술의 개발.
IBM컴퓨터와 3B20S컴퓨터 사이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는 올림픽 전산화시스팀은 성공할 수 없다.
각 기관은 아직 접속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못했다. 이 작업이 늦어지면 올림픽 전산화망은 충분한 사전 테스트를 받지 못해 신뢰성 유지가 크게 우려된다.
올림픽 전산시스팀의 운용점검에는 최소한 5개월의 시간이 필요해 올3월말이 시한이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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