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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모습 창경궁 9월부터 일반 공개|복원 70% 마무리… 시민공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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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창경원자리의 조선조 궁궐 창경궁이 본래의 옛 모습을 되찾아 오는9월초 부터 고궁겸 시민공원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문공부 문화재관리국이 83년말부터 3개년 계획으로 총 공사비 51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이 공사는 현재 70%가 끝났다.
복원공사의 핵심인 중건건물은 문정전(건평38평), 항각(2백92평), 빈양문(10평), 문정전부속건물(41평)등-.
건물복원은 이들 편전 및 회랑이외에도 조선조궁귈 정전중 가장 오래된 명정전의 부속건물(55평), 뒤쪽복도(20평) 등이 중건된다.
창경궁 궁궐 복원은 이 궁궐 실물도인 고대박물관소장의 『동궐도』를 비롯한 구한말 『동궐배치도』·『궁궐지』등의 옛 문헌과 관계전문가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그 원형을 재현하고있다.
문정전복원은 이미 기둥들을 다 세웠고 3월22일 상량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밖에 창경원시절을 거치면서 보존돼온 기존 건물인 통명전· 양화당· 영춘헌· 집복헌· 홍화문기도 및 천낭등도 말끔히 보수, 옛 모습대로 단장됐다.
변형지형의 복구는 일제가 동·식물원을 만들면서 좁혀버린 개천(어구)을 현재의 폭 2m에서 4·4m로 넓히고 관람로(5㎞), 춘당지(1천9백평)등을 정비했다. 또 동물막사등을 짓기위해 흙을 파냈거나 메운 부분은 발굴 유구를 따라 성토 4만2천입방m, 절토 1만4천입방m를 이미 마쳤다.
조경은 일제가 심어놓은 벚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소나무· 느티나무· 산철쭉· 참싸리등의 한국 고유 수종으로 식목했다.
동물사를 헐어낸 터에는 잔디(1천5백평)를 심었다.
건축·토목·조경공사로 나누어 진행중인 창경궁 복원공사는 건물복원을 제외한 토목· 조경공사률 지난해 말까지 거의 끝냈다.
창경궁은 조선초 태종이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으로 거처하던 수강궁터에 성종15년(1484) 성종의 조모인 세조비 정희왕후와 생모인 소혜왕후를 모시기 위해 정전인 명정전, 변전인 문정전, 침전인 통명전등을 지어 수강궁읕 창경궁으로 개칭한 궁궐이다.
그후 창경궁은 임난(1592∼1598)· 이괄의 난(1624)· 순조30년(1830)의 대화재로 불탔다가 중건돼 1907년 순종을 창덕궁에 유폐시킨 일제가 이곳에 순종위안의 명목으로 동·식물원을 만들고(1911) 궁을 원으로 격하시킨 비운의 고궁이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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