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악취 "아황산가스 등 공단 배기가스가 주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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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울산에서 악취가 발생할 때 대기오염물질인 아황산가스(SO2)농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악취신고가 잇따른 23일 남구 야음동에 설치한 대기측정망의 아황산가스 농도(시간당)는 최저 0.002ppm에서 최고 0.053ppm을 기록했다. 하지만 23일 오후 9시부터 24일 오전 4시까지는 정상수준인 0.002ppm~0.003ppm으로 떨어졌다. 이날 최고농도인 0.053ppm은 악취 신고가 잇따를 때인 23일 오후 4시로 나타났다. 이는 최저농도인 0.002ppm보다 26.5배 높은 것이다.

앞서 울산에선 23일 오후 1시56분부터 오후 4시34분 사이 남구 야음·신정·선암동 일대에서 “매캐한 냄새가 난다”는 악취신고가 34건 집중됐다. 이는 야음동 인근의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 배출된 아황산가스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아황산가스는 자극성 있는 냄새가 나며 공단에서 발생한 황화수소(H2S)등 다른 배기가스와 섞여 역한 냄새를 풍긴다.

이에 따라 29일 울산에서 현장조사를 벌인 부산·울산 악취·가스냄새 민관합동조사단은 23일 울산의 악취원인이 아황산가스와 다른 배기가스의 결합 등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8일 서용수 조사단장이 “울산 가스냄새는 공단에서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론한 것과 일치한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 대기연구과 김도순 연구사는 “23일 야음동 일대의 아황산가스 농도가 높았던 데다 바람이 야음·선암·신정동 등 주택가로 불어 신고가 집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황산가스의 환경기준은 1시간 평균 0.15ppm, 24시간 평균 0.05ppm, 연간평균 0.02ppm이다.

울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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