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사라지고 올 가을 라니냐 발생 예상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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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열대 동태평양에 라니냐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반도에서는 폭염이 초가을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열대 동태평양 해수온도 낮아져
한반도는 초가을까지 '고온다습'
폭염이 초가을까지 이어질 수도

28일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의 엘니뇨 현황 및 전망'이란 자료를 통해 지난 겨울 최고조로 발달했던 엘니뇨가 지난 5월에 종료됐으며, 엘니뇨 감시구역인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최근 한 달 평균치가 평년보다 0.4도 낮아 정상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상당기간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는 경우를 말한다. 라니냐는 반대로 평년보다 수온이 낮게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5개월 이동 평균한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0.4도 낮은 상태가 돼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그 첫달을 라니냐의 시작으로 간주한다.

기상청은 특히 "대다수의 엘니뇨 예측모델 및 전문가들은 올 가을에 라니냐가 발달해(50~60% 확률) 올 하반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강도는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올해와 유사한 과거 7차례의 라니냐를 분석한 결과, 라니냐가 발달하는 시기의 여름 후반~가을 전반, 즉 8~9월에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많은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라니냐가 발달하는 8~9월에는 한반도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자주 위치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저기압이 한반도 부근으로 자주 통과한다"며 "이에 따라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이 올해에도 다시 나타난다면 폭염이 심한 8월은 물론 9월까지도 폭염 또는 늦더위가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1950년 이후 라니냐는 총 13번 발생했으며, 마지막 라니냐는 2011년 8월에 시작돼 2012년 3월에 종료됐다. 또 지난 겨울에 발생한 것처럼 강한 엘니뇨 뒤에 발생한 라니냐는 대략 2~3년 정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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