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조사로 지친 학생들|18개 경찰서에 나눠 수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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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연합시위로 연행된 1백89명중 6일 구속된 2명을 뺀 1백87명의 대학생들은 7일 하오 8시30분부터 9시 사이 전원 영장발부와 함께 구속이 집행돼 서울시내 l8개 경찰서에 분산, 수감됐다.
1백87명이나 되는 구속학생에 대한 조사와 증거보완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신청과 집행은 형사소송법상의 구금시한(48시간·6일 하오6시까지)을 훨씬 넘겨 7일 밤까지 진행됐으며 철야조사를 받느라 지친 대학생들은 초췌한 모습으로 유치장으로 향했다.
○…47명의 대학생을 연행, 조사했던 노량진경찰서는 7일 하오8시30분쯤 자기서에 수감할 성대생12명만 5층 무도관에서 데리고 나왔다.
무도관에 남았던 나머지 35명의 학생들은 하오 9시쯤 전경15명의 호송을 받으며 대기중인 전경버스 1대와 즉심용 버스1대에 나눠탄 채 서대문·남대문·중부경찰서 등으로 향했다.

<동생학생증 가진 언니|뒤늦게 발견 새로조사>
○…구로경찰서에 수감된 박혜경양(20)은 수감될 당시에야 뒤늦게 자신이 검거당시 서울대에 재학중인 동생행세를 했다고 밝혀 경찰은 황급히 조서를 새로 작성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로써 구속학생중 서울대생은 66명으로 줄고 이대생은 15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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