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입시] 꿈 향해 스스로 노력한 과정 중1 때부터 꼼꼼히 기록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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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체험 활동은 학생부 작성 때 유리하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이 마련한 ‘과학고 입시전략캠프’에서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이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늘리면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가 입시의 주요 잣대로 떠올랐다. 특목·자사고도 대입의 학생부종합 전형과 선발 방식이 비슷한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실시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중학교부터 전략적으로 학생부를 관리하면 고입은 물론 대입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학생부를 만들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알아본다.

효과적인 학생부 관리법
특목·자사고 자기주도학습 전형
대입 학생부종합 전형 주요 잣대
활동 내용은 객관성 두드러지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일찌감치 학생부 관리에 들어간 학생이 적지 않다. 영재학교·과학고 같은 특목고나 입학 경쟁이 치열한 자사고 입시에서 학생부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들 학교는 1단계에서 학생이 제출한 서류를 심사해 1차 합격생을 가리고, 2단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이 가장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은 교과 성적, 비교과 활동을 담은 학생부와 이에 근거한 자기소개서다. 일반고를 지원하는 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중학교 과정부터 학생들이 학생부 관리를 꼼꼼하게 하는 것은 고입의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대입의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반영하는 학생부 평가 항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고진용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부 관리는 최상위권 고교나 대학 진학을 위해 입시 준비생이 필수로 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중학교부터 진로 관련 성장 과정이 객관적으로 드러나도록 적극적으로 학생부를 관리하면 입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중학교 학생부는 인적, 학적, 출결, 수상 경력, 진로 희망,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학습 발달 상황, 자유학기 활동, 독서활동,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등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고교 학생부엔 여기에다 자격증, 인증 취득 상황이 추가된다. 학생부는 교과·비교과를 통틀어 학생의 종합적인 활동을 교사가 평가해 기록하는 방식으로 기재된다.

평소 메모하는 습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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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가 고교 입시는 물론 대입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학생 자신이 주체적으로 만들어간다는 자세로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험실습·연구활동 같은 진로와 학업에 관련된 활동 사항은 포트폴리오처럼 객관적인 증명 자료를 만들어 놓아야 학생부에 제대로 기재할 수 있다. 독서 기록 역시 읽은 날짜를 비롯해 도서명, 저자, 느낀 점 등을 꼼꼼히 기록해 둬야 한다. 유근상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학생부는 학생이 담임교사는 물론 각 교과목 교사와 상담해 꾸준히 수정, 보완해 나가는 성장 기록부인 셈”이라며 “2월 학생부 정정기간을 잘 활용하려면 평소에도 꾸준히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부가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는데도 여전히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진로 희망 사항’에 초점을 맞춰 학생부 항목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진로에 맞춰 학업 성장 과정 및 활동을 쌓아나가면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을 예로 들며 전공 적합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본인의 꿈과 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시오’라는 자기소개서 문항이다. 고입이나 대입 자기소개서에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 문항은 학생이 희망하는 진로를 위해 어떤 비교과 활동을 했는지, 교과 활동에서 어느 정도의 성취도를 보였는지를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이다.

학년 올라갈수록 진로 더 구체화

교과 성적이 우수하고 다채로운 비교과 활동을 해도 구체적인 목표(진로 희망 사항)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그동안 학생부 관리에 소홀했던 학생이라면 진로 희망에 맞춰 학업 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잘 정리해 둬야 한다. 책을 읽거나 창의적 체험 활동을 한 뒤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꿈·끼와 연결해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진로 희망 사항에선 진로의 성숙도와 구체성이 드러나야 한다. 예를 들어 1학년 때 ‘과학자’를 진로 희망으로 기재한 학생이 2학년 땐 ‘우주생물과학자(구체적인 직업)’로, 3학년 때는 ‘항공 전문 연구원(세부 전공)’으로 해당 칸을 채웠다면 심사위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혜진 객원기자 parang390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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