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86% 학생부 전형…내신 3~4등급은 논술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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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입 수시지원전략 설명회가 지난 17일 종로학원 주최로 서울 한양대에서 열렸다. [사진 김춘식 기자]

올해 대학 신입생 10명 중 7명은 수시로 뽑는다. 수시모집 인원 중 85.8%는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반면 논술과 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 비중이 줄어 내신 성적과 평소 학교생활이 더 중요해진다.

10명 중 7명 수시모집 역대 최대
주요 대학 동아리 등 학종 비중 커
전문가들 “한 단계 상향 지원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1일 발표한 ‘2017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주요 사항’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24만6891명으로 전체 모집인원(35만20명)의 70.5%다. 지난해 24만976명(전체 중 67.4%)에 비해 5915명 늘어나 역대 최대 비율을 기록했다. 원서접수는 9월 12~21일 중 3일 이상 학교별로 실시하며 합격자는 12월 16일까지 발표된다. 원서 접수 후 취소는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수시 모집인원의 85.8%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교과)을 중심으로 선발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성적뿐 아니라 동아리·수상실적·봉사·독서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종합 판단해 선발하는 전형이다. 그간 학교생활을 성실히 해온 학생들이 유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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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지난해 27.9%에서 29.5%로 늘었다. 서울 주요 대학으로 한정하면 그 비율이 더 높아진다. 서울 지역 10개 대의 수시모집 인원 2만584명 중 9690명(47.1%)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 인원의 100%를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서울대를 비롯해 경희대(64%), 서강대(56.2%), 한양대(52.7%), 성균관대(50.1%)가 이 전형의 비중이 높다.

각 대학의 논술 모집 인원은 감소 추세다. 올해는 508명 줄어들어 1만4689명을 논술로 선발한다. 하지만 성균관대(46%)·고려대(36.9%)·한국외 대(40.1%) 등 서울 주요 대학은 여전히 논술고사의 비중이 높다.

학생부 위주 전형의 경우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을 반영한다. 안연근(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 수석대표) 서울 잠실여고 교사는 “이제 현실적인 전략을 짤 때다.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1~2등급은 학생부 전형, 내신 3~4등급대는 동아리·수상실적 등 비교과가 그리 좋지 않은 경우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4~5등급은 적성고사를 보는 대학을 고르는 게 좋다. 단 논술전형과 적성고사는 출제 경향을 미리 파악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수시도 기존과 동일하게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한 군데라도 합격(추가 합격 포함)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다만 산업대·전문대·KAIST·GIST(광주과학기술원)·경찰대 등은 지원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지난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대학 합격선을 파악하고 한 단계 상향 지원할 것을 추천한다.

이영덕 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학생부 성적이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유리한 경우는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하되 먼저 수능 성적으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을 가늠해 하향 지원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수험생들은 ‘대입정보 포털 어디가(www.adiga.kr)’에서 수시모집 지원횟수를 조회할 수 있으며 온라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교협은 7월 28~31일 344명의 대입전문가와 함께 서울 코엑스에서 140개 4년제 대학과 ‘수시 대학입학정보 박람회’를 개최하고 수험생들의 선택을 돕는다.

글=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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