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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0억 넘는 벤처 474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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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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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섭 중소기업청장(왼쪽)이 벤처천억기업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윤장원 엘아이에스 대표에게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 중소기업청]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의 벤처기업은 474 곳으로, 이들이 올린 매출을 모두 합하면 101조원에 이른다. 삼성, 현대차, SK, LG에 이어 재계 순위 5위에 해당한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벤처천억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1회 이상 벤처확인기업(7월 현재 8만2178개사)를 대상으로 한다.

모두 더하면 101조, 재계 순위 5위
평균 17년 걸려…수출 비중은 25%

서울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16 벤처천억기업’ 행사에 참석한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한국이 어려운 시기에 벤처천억기업은 ‘하면 된다’를 보여주는 롤모델”이라며 “매출 1000억원은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준 벤처기업협회장을 비롯해 벤처천억기업 관계자들 100여 명이 참석했다.

벤처천억기업 조사는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해왔는데, 조사를 시작한 이래 벤처천억기업은 7배 넘게 증가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벤처천억기업(평균 업력 23.4년)이 창업 후 1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데는 평균 17.4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글, 엘앤피코스메틱, 클레어스코리아, 에스티유니타스, 카버코리아, 더블유게임즈, 솔루엠 등 7곳의 벤처는 창업 후 7년 내에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캐주얼 소셜게임 ‘더블유카지노’를 북미 및 유럽 지역에 내놓은 더블유게임즈는 창업 3년6개월 만에 1224억원(2014년 7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처음부터 해외 진출에 집중하면서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벤처천억기업의 공통점은 창업 초기에 투자를 받아 기술력 확보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에 적극 나설 수 있었던 것도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지난해 10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차량용 안테나 제조기업 위너콤은 올해 처음으로 벤처천억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순백 위너콤 대표는 성공 사례 발표에서 “2000년 11월 부도난 회사를 인수했는데 회사를 살리려면 기술 개발에 올인해야 했다”면서 “세계 최초로 통합형 안테나를 개발하는 성과로 지금까지 위너콤이 생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수출금액은 529억원(중견기업의 평균 수출금액은 450억원)에 이르고, 매출액대비 수출 비중이 24.9%였다.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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