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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유독 허리가 더 아프다? 이유 있었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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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허리는 피곤하다? 다소 쌩뚱 맞은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전문의들은 여름철에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입을 모은다. 보건복지부 인증 척추∙관절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박성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장마가 시작되는 7월부터 휴가가 이어지는 8월까지는 척추미세골절이나 급성디스크로 인해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난다”며 “ 장마철에는 낮은 기압으로 척추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척추 주변의 조직이 팽창하는데, 이렇게 커진 조직은 신경을 건드려 크고 작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허리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장마가 끝나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장마철을 보내며 허리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수상스포츠나 레저스포츠를 즐기던 중 허리에 충격을 받아 척추 미세골절이나 급성디스크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척추 미세골절이나 급성디스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어난다.

실제로 척추골절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살펴보면 매년 7월과 1월이 상병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못지 않게 여름철에도 낙상 등 척추 손상 환자가 많다는 이야기다.

장마철 길에 미끄러지고 휴가지에서 엉덩방아 찧는 경우 많아

장마철에는 길을 걷다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엉덩방아를 찧거나 부딪히는 경우가 잦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보며 보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더욱 위험하다. 또한 휴가철에 워터파크 등에서 자주 이용하는 인공폭포나 워터슬라이드도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인공폭포의 경우 한꺼번에 2~3톤의 물이 4~5m 높이에서 쏟아지는데 물이 떨어지며 압력이 증가해 목과 허리에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워터슬라이드의 경우 슬라이드를 내려오는 동안 가속도가 붙으며 척추디스크가 평소보다 많은 압력을 받게 되며, 순간적으로 물속에 빠지게 되는 도착 지점에서는 수면에 부딪혀 충격을 받는데 이때 가속도로 충격이 늘어나 목이나 허리 염좌를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과거에 허리디스크를 앓았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사소한 충격에도 허리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장마철, 혹은 휴가지에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부딪힌 후에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거동이나
보행이 어려울 정도의 심한 통증이 느껴질 경우 척추미세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미세골절(Micro
Fracture)은 낙상이나 외부 충격을 받은 부위 뼈에 얇게 실금이 간 상태를 말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고 며칠 지속되다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골절 부위에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나고 큰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부상 부위의 은근한
불편함이 지속되고 파스나 뿌리는 소염진통제, 찜질로 통증의 차도가 없다면 반드시 미세골절을
체크해 봐야 한다.

척추미세골절은 외부 충격 때문에 척추가 주저앉은 척추압박골절의 한 형태다. X선 촬영에서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다. 하지만 가벼운 골절이고 참을 만한 통증이라 여겨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골절된 부위의 척추가 점점 내려앉으면서 척추가 굽어지는 척추후만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인증 척추∙관절 바른세상병원 박성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척추미세골절일 경우 골절 정도가 가볍기 때문에 초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증상이 호전되긴 하지만 만약 가벼운 증상을 방치해 척추의 불안정성이 심해지고 신경 압박으로 인한 마비까지 동반될 경우 수술로 치료할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특히 척추미세골절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뼈가 어긋나게 되므로 다른 척추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누워있거나 서있을 때는 괜찮지만 누웠다가 일어나는 과정,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여름철, 갑작스런 충격으로 인한 급성디스크도 주의해야

급성디스크는 무리한 운동, 갑작스러운 충격 등이 원인이 되어 디스크가 갑자기 뒤로 밀려 빠져 나와 심각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 부위에 순간적인 충격이나 부담으로 인해 심한 통증이 밀려오고, 시간이 지나며 점차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나 다리가 당기고 저린 증세가 나타나면 의심해 봐야 한다. 여름철 휴가를 맞아 수상스포츠나 레저스포츠를 즐기다가 허리에 큰 충격이 가해질 경우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허리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수축과 경직이 돼 제 기능을 못하는 사람의 경우 급성디스크에 노출될 위험은 더욱 커진다.

보건복지부 인증 척추∙관절 바른세상병원 박성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급성디스크는 척추미세골절 등 척추외상과 발병 원인은 비슷하지만 허리 부위에 시작된 통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엉덩이 쪽으로 내려오고, 허벅지가 다리가 저린 증세가 동반된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 엉덩이가 당기고 저리는 느낌,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급성디스크는 방치할 경우 만성디스크로 진행될 위험이 있고, 심할 경우 하반신 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급성디스크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발생 초기에 잘 대처하면 70~80% 정도는 초기에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미세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밀려나온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

충격이나 허리를 삐끗해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기면 안정을 취하고 충분히 휴식을 갖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가장 좋은 응급처치다. 무리하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더해 추간판탈출증의 위험을 더욱 높이게 된다. 스포츠마사지나 안마 역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며 운동도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삼가는 것이 좋다. 휴가를 마치고 피로를 푼다며 스포츠마사지나 안마를 받을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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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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