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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의혹 멜라니아 연설, 큰 사위가 담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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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의 찬조 연설이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찬조 연설 중 일부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2008년 찬조 연설을 표절한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 “초안 대부분 사라져”
공화당 내부서도 성토 빗발쳐

트럼프 캠프는 19일 표절 의혹 진화에 안간힘을 썼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샘 클로비스는 미 MSNBC방송 인터뷰에서 “표절 의혹이 있는 문구를 쓴 사람이 있겠지만 멜라니아는 아니다”고 말했다.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비슷한 구절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똑같이 베껴 쓴 건 아니지 않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캠프 내에서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캠프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공화당 최고 연설 전문가들이 쓴 초안이 수정 과정에서 대부분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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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썼던 매슈 스컬리와 존 매코널이 지난 6월 초안을 써서 캠프로 넘겼다. 하지만 캠프 측으로부터 열흘이 지나도록 초안에 대한 검토 의견을 받지 못했다. 대신 멜라니아는 트럼프 기업 내부 인사와 수정안을 작성했다. 이 관계자는 “초안을 바꾸는 작업을 담당한 건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의 남편 제러드 쿠시너(사진)”라고 말했다.

공화당에서도 표절 의혹에 대한 성토가 빗발쳤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연설문과 관련해 누군가를 해고하는 것이 분명히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코리 르완도스키는 “연설문에 최종 사인을 한 것으로 추측되는 폴 매너포트 선대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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